사진=Mnet, MBC 제공
사진=Mnet, MBC 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또 오디션 프로그램이냐”

매번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의 제작소식이 들려올 때면 자연스럽게 댓글을 통해 터져 나오는 대중들의 볼멘소리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한 해에만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 ‘쇼미더머니6’ ‘고등래퍼’,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이하 ‘더 유닛’), JTBC ‘믹스나인’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방송됐고, Mnet ‘아이돌학교’와 같이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까지 방송됐다. 그야말로 2017년의 방송가는 누가 더 많은 아이돌과 가수들을 발굴해내는가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프듀2’를 통해 데뷔한 워너원과 ‘더 유닛’을 통해 결성한 유앤비와 유니티는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믹스나인’은 저조한 시청률을 내보이더니 결국 프로젝트 그룹 데뷔를 무산했다.

‘믹스나인’의 이러한 결정에 시청자들은 크게 공분했다. 방송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 연습생들의 꿈을 외면하고 대중들을 기만했다는 비판의 여론까지 새어나왔다. 결국 ‘믹스나인’ 출연자 우진영의 소속사 해피페이스 측은 프로그램을 기획한 YG엔터테인먼트와 법적 다툼을 벌이기까지 했다. 당시 해피페이스 측은 “YG는 프로그램 종영 두 달이 지난 올해 3월까지도 데뷔 준비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 출연자들의 간절함을 잘 알면서도 방치했다”며 “YG의 독점적 매니지먼트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안을 제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을 트집 잡아 데뷔 무산을 선언하고 말았다”고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비판했다.

또한 해피페이스 측은 이러한 YG엔터테인먼트의 선택에 대해 “출연자들의 간절한 꿈을 짓밟은 것은 물론, 유료 투표까지 하며 데뷔를 응원한 대중까지 기만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상황이 이렇게까지 흐르자 일각에서는 난립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에는 진정성을 강조하다 후반부에는 당장의 화제성에만 기인하는 행태를 꼬집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 이후에도 여전히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은 멈추지 않았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연이어 성공시킨 Mnet이 한일합작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를 런칭한 것.

사진=Mnet '프로듀스48'
사진=Mnet '프로듀스48'

물론 기존의 시리즈를 통해 아이오아이, 워너원 등의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 큰 인기를 끌었던 Mnet이었지만 한 편에서는 또 다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제작되는 것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의 기획 자체에 대한 비판까지 제기되면서 과연 ‘프로듀스48’이 이전의 시즌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하고 나서부터 논란은 이미 화제성에 묻혀버렸다. 매주 방송이 끝날 때마다 등장한 연습생들에 대한 팬덤이 생겨났고, 일명 ‘고정픽’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프로듀스48’은 이전 시즌과 맞먹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MBC 또한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프로그램의 제목은 ‘크리에이티브(틴에이저) 언더나인틴’. 10대들을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는 Undernineteen of Nations(Creativeteen of Nations)의 일원으로 랩, 보컬, 퍼포먼스 3개의 분야로 나뉘어져 오디션을 진행해 각 분야 최고의 10대를 선발해 크리에이티브한 차세대 아이돌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중국까지 글로벌 오디션 진행도 준비 중이라고. 이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시 등장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당장 올해는 ‘쇼미더머니777’ 방송도 앞두고 있기에 지난해에 이어 지속되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등장에 대한 걱정이 크다.

K-POP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가수와 아이돌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 가고 있다. 한 해에만 약 50팀의 아이돌들이 등장하고 소수의 그룹만이 주목을 받는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그런 이들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등장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믹스나인’의 데뷔 무산이 가장 큰 본보기다. 과연 정말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청춘들의 꿈을 위한 프로그램일까. 아니면 그저 꿈을 가장한 화제성 창출의 프로그램일 뿐일까. 허나 가장 적확한 것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업 중에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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