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국에 수여할 트로피가 도난됐다가 한 마리의 개가 트로피를 찾아 영웅이 되었다.
12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평범했던 개가 월드컵 트로피를 찾아 영웅이 된 이야기를 소개했다. 1966년 제 8회 월드컵이 잉글랜드에서 개최되었다. 월드컵을 4개월 앞두고 트로피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당시 트로피는 피파컵이 아닌 줄리메컵. 승리의 여신 니케가 조각되어 있으며 줄리메 피파회장이 순금으로 만들었던 트로피다. 월드컵 제 1회부터 수여된 트로피로 우승국이 가지고 있다가 다음 우승국에 넘겨주는 방식이었다.
잉글랜드가 전 우승국인 브라질로부터 트로피를 받아 전시하던 도중 트로피가 사라져 버린 것. 전세계는 발칵 뒤집혔다. 당시 영국 축구협회 조 미어스 회장 앞으로 소포가 왔다. 줄리메컵 조각과 함께 만 오천 파운드를 요구하는 협박 소포였다. 미어스 회장은 역으로 경찰에게 만 오천 파운드를 넘겨준 뒤 범인을 잡도록 지시했고 범인은 잡혔다.
당시 범인은 절도 전과가 있는 에드워드 베클리. 그러나 베클리는 끝까지 트로피의 위치를 말하지 않았다. 그 해 월드컵의 우승은 잉글랜드가 차지했고 잉글랜드는 무사히 줄리메컵을 받았다. 어떻게 된 것일까.
1966년 3월 데이비드 코벳과 그의 강아지 피클즈는 집 근처를 산책하고 있었다. 산책 도중 피클즈는 나무 밑으로 달려가 땅을 파기 시작했고, 땅 속에서 신문지에 쌓인 줄리메컵을 발견했다. 피클즈 덕분에 트로피를 찾은 잉글랜드는 총 6000파운드, 한화 가치 약 1억 4천만 원을 피클즈에게 수여했다.
피클즈는 잉글랜드 우승 축하연에 특별 손님으로 초대되는가 하면, 대중에게 알려져 유명세를 떨쳤다. 수많은 영화와 TV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하고 1966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개에게 주는 상인 '올해의 개 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피클즈의 효과로 잉글랜드 축구는 처음으로 관중 수 150만 명을 기록했다. 1970년 3번 우승한 브라질이 줄리메컵을 영원히 소유하게 됐다. 그러나 1983년 줄리메컵은 또다시 도난 당했고 여전히 행방불명이다. 이후 우승국에게는 새로 만든 피파컵을 수여 후 세레모니 이후에 바로 회수했다. 도금한 피파컵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바꼈다.
그 사건 이후 1년이 지나고 피클즈는 고양이를 쫓다가 나뭇가지에 걸려 죽음을 당했고 아직까지도 데이비드의 앞마당에 묻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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