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지상렬의 토크는 언제나 현란한 혀드리블로 완성된다.
토크 예능이라는 험준한 필드에서 공격수의 자리는 꽤 중요하다. 프로그램을 위해 쉴 틈 없이 게스트들과 이야기를 이어나가게 만드는 MC가 수비수의 자리에 있다면, MC의 공을 이어받는 미드필더 자리에는 패널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결국 골을 넣는 것은 공격진에 있는 게스트의 몫이다. 토크 예능의 승패는 결국 탄탄한 MC의 수비가 받쳐진 상황에서 결정적인 쇄기 골을 넣는 게스트의 혀에 달려있다. 그런 의미에서 바라보자면 지상렬은 호날두와 메시에 버금가는 토크필드의 원톱이라고 할 수 있다.
지상렬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방송에서는 그가 가진 ‘혀’의 진가가 가감 없이 발휘된다. 올라운드를 뛸 수 있는 토크 체력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날 방송의 극장골을 완성시키는 것은 언제나 지상렬의 몫이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부 ‘해투동:헉 소리 나는 사람들 특집’에 이계인, 염경환, 한상진, 우기((여자)아이들)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한 지상렬은 화려한 ‘혀’드리블로 완벽한 골을 만들어냈다. 목요예능의 승패를 판가름 짓는 결승골이었다.
이날 지상렬의 토크는 소위 MSG 가득한 ‘뻥’토크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이계인이 “권투 연습을 할 때마다 샌드백 대신 벌 300마리를 풀어 놓는다”며 주먹으로 벌들을 잡으며 펀치 연습을 한다고 이야기하며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렇게 완벽한 순간을 위해 혀로 토크를 몰고가던 지상렬은 염경환의 학창시절 이야기로 쇄기 골을 넣었다. 과거 ‘해피투게더’에서 이야기했던 염경환 성적 미스터리를 다시 한 번 풀어낸 것. 쉴 틈 없는 혀드리블이었고, MC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웃음을 터뜨렸다.
여기에 지상렬은 과거 공유와 강동원이 신인이었던 시절, 함께 드라마에 출연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다시 한 번 폭소를 터뜨리게 만들었다. 특히 그는 “나랑 같이 작품을 했던 친구들은 다 잘됐다”며 선배 부심을 드러내기도. 그야말로 이날 방송의 MOM(맨 오브 더 매치)이었다. 자연주의 토크에서는 벗어나는 MSG 가득한 토크지만, 이는 지상렬이라는 방송인이 가지는 캐릭터 덕에 역효과보다는 오히려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다.
지난 5월, 채널A ‘도시어부’에 출연하여 예능 치트키의 면모를 확실하게 굳혔던 지상렬. 이날 ‘해피투게더3’ 방송에서도 지상렬은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드러내며 진정한 토크 예능의 신으로 거듭났다. 물론, 지상렬은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자리에서는 그 면모를 잘 드러내지 못한다. 빌드업을 하기에는 너무나 공격적인 스타일로 토크가 이어지다보니 자주 공격 진영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격수에 있어서는 지상렬만한 선수가 없다. 토크를 화려하게 몰고 가는 현란한 혀드리블과 마지막 순간 최고의 골을 만들어내는 재간, 전반기 ‘도시어부’로 터뜨린 토크를 하반기 ‘해피투게더3’에서도 이어가며 남다른 활약을 선보인 지상렬이었다. 토크계의 발롱도르가 있다면 단연 2018년 수상자로 뽑힐만한 활약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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