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명진 기자]"거부 안 해 몰랐다"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이윤택의 말이다.
7일 오전 검찰은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진행된 이윤택의 결심 공판에서 "극단 내에서 왕처럼 군림하며 여배우들을 수십 차례 성추행 했음에도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이윤택에 징역 7년을 구행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한다면서도 자신의 행위가 추행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며 "일반적으로 체육인들이 하는 안마 방법이라고 주장하는데, 대체 어디에서 사타구니 부분을 안마시키는 것이 통용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윤택은 중형이 구형되자 "성추해인지 몰랐다"고 주장하며 선처를 요구했다. 이윤택은 최후진술에서 "매일 과도한 작업량에 시달려서 사람들에게 안마를 부탁했다. 그 과정에서 부적절한 요구를 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윤택은 피해자들이 성추행이라고 고소한 행위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지만 당시 그러한 행동이 문제라는 인식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는 피해자가 거부 의사를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윤택은 "그 동안 피해자들이 내 연기 지도와 안마 요구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여줬기에 그 고통을 몰랐다.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다.
앞서 이윤택은 자신의 지위와 권한을 이용해 여배우 5명을 25차례에 걸쳐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 2016년 12월 여성 배우의 신체 부위에 손을 대고 연기 연습을 시켜 우울증 등의 상해를 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공소시효 관계로 검찰로 송치된 피해자는 2010년 4월 이후 피해를 당한 8명(추행 23회)이지만, 경찰 조사 단계 당시 고소인은 17명, 파악된 피해는 1999년부터 2016년까지 총 62건이었다.
극단 내에서 이윤택은 작품 제작 및 배우 선정 등의 권한을 행사하는 절대적 위치에 있었다. 그는 정말로 왕이었다. 그렇기에 '거부 안 해 몰랐다'는 말도 할 수 있는 것.
피해자들이 자신의 요구를 거부 안 해 몰랐다고 말하는 이윤택이지만 연희단거리패 창단자이자 실질적 운영자인 그의 지시에 당당히 거부를 외칠 수 있는 연희단거리패 단원은 몇 명이나 될까.
한편 이 전 감독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은 오는 19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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