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친애하는 판사님께' 방송 캡처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 방송 캡처

[헤럴드POP=천윤혜기자]'친애하는 판사님께'가 법 안에서 진실이 승리하는 통쾌함으로 차원이 다른 법정물을 선사했다.

지난 20일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연출 부성철, 극본 천성일)가 32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실종된 형을 대신해 전과 5범 한강호가 판사가 되어 법정에 서는 이야기로 '실전 법률'을 바탕으로 법에 없는 통쾌한 판결을 시작하는 얼렁뚱땅 불량 판사 성장기.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방송 전부터 배우들의 자신감이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앞서 박병은은 "홍수처럼 범람하는 법정물 사이에서 소염제 같은 법정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고 윤시윤은 "정통 법정물이 아닌 일반 사람들이 바라보는 법정물이다"라고 얘기하기도.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그들의 자신감이 어디에서 왔는지 방송을 통해 충분히 증명해냈다. 한강호(윤시윤 분)는 사기를 칠 생각으로 자취를 감춘 쌍둥이 한수호(윤시윤 분)를 대신해 판사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목적이 불순했고 전과 5범의 범죄자가 판사인 척 행동을 했기 때문에 그가 하는 생각들과 판결들은 어딘가 모르게 불량스러웠고 예상을 벗어났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법에만 매몰된 기존 방송 속 기성 판사들과는 달랐다. 법을 근거로 판단을 내리지만 이 속에는 인간의 가치가 우선이었고 진짜 정의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또한 이론에 치우치기보다는 직접 눈을 가리고 놀이기구에서 내려오는 등 법조문의 현실성을 따졌다.

한강호는 진실을 알면서도 증거가 없어 피해자의 편을 들어주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며 피해자에게 진심을 다해 고개 숙이기도 했다. 그는 "사람 앞에 법이 무슨 자격이 있겠느냐"는 말과 함께 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피해자에게 우산과 물을 쥐어줬다. 여느 법정물에서는 볼 수 없는 판사의 모습이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한강호가 진짜 판사가 아니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었던 일. 진짜 판사가 아니었기에 허술했고 시보 송소은(이유영 분)이 작성한 판결문대로 판결했지만 이는 오히려 진실성이 담긴 판결이었다.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 방송 캡처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 방송 캡처

이는 '친애하는 판사님께'의 마지막 판결에서도 이어졌다. 송소은은 성추행으로 홍정수 검사(허성태 분)를 고소했지만 오히려 무고죄로 고소당해 피의자로 법정에 서게 됐다. 이 자리에서 송소은은 한강호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말했던 내용을 언급하며 "제가 아는 누군가가 법을 가지고 논다는 말을 했다. 그 사람은 법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말도 했다.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평생 안 설 것 같은 이 자리에 서서야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알겠다. 하지만 그 사람을 다시 만난다면 법은 항상 진실의 편일 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제가 지금 믿는 것은 그것 하나 뿐이다"고 최후 진술을 했다.

한강호는 재판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성희롱을 목격한 사실을 전했고 송소은은 결국 무죄 선고를 받으며 정의는 살아있음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한강호와 송소은 사이의 로맨스는 과하지 않게 섞여들어가며 '친애하는 판사님께'의 쫄깃한 전개를 도왔다. 바라만 봐도 순수함이 느껴지는 두 사람의 멜로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 속 애틋함을 안겼다. 송소은은 한강호의 정체를 다 알고 난 뒤에도 "판사가 아니었는데 판사였다"고 그를 기억한 데 이어 한강호가 잡은 손을 놓지 않으며 진실된 사랑 역시 챙기며 청량함을 자아냈다.

윤시윤은 "강호가 아이의 시선을 정확하게 연기할 때 매력적인 것 같다. 강호가 판사가 되려고 할 때 수많은 법정물 중 하나가 될 것 같다"며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다른 법정물과 비교했을 때 차별화된 지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아이의 시선, 법에 무지한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본 법이었고 정의였기에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마지막까지 차원이 다른 법정물로 남을 수 있었다.

한편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 후속으로는 '흉부외과'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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