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김남희가 선배 이병헌에게 감동을 받았던 사연을 고백했다.
김남희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 역을 맡은 이병헌과 대립하며 엄청난 위압감을 뽐냈다. 대배우 이병헌 앞에서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김남희는 그런 이병헌에게 전혀 밀리지 않으며 악랄한 모리 타카시를 만들어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김남희는 그럼에도 이병헌과의 만남에 대해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병헌 선배님과 대적한다는 것에 부담감을 엄청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역할로 티 내면 안 되니까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 부담감을 누르고 연기를 하는 게 힘들었다."
김남희는 "이번에 호흡을 맞추기 전까지는 이병헌 선배님을 스타로만 알고 있었는데 가까이에서 세밀하게 대사를 주고받으니 정말 연기를 좋아하시고 열정이 식지 않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이 바라본 선배 이병헌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연신 늘어놓았다.
"솔직히 저는 아직 제가 찍은 게 마음에 안 들어도 감독님께 '다시 가고 싶다'는 얘기를 잘 못 한다. 그런데 선배님께서 먼저 물어봐주시고 제가 '다시 가고 싶다'고 하면 대신 말씀을 해주신다. 저같은 사람 입장에서는 엄청 감동이다."
그러면서 "선배님께서 '타카시 역은 나도 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이 많다. 난 타카시가 가끔씩은 허술함이 보였을 때가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셨다. '단순히 무게만 잡는 캐릭터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주시면서도 '자신있게 해라. 역할 자체가 쓰레기라 괜찮다'고 하시면서 신이 끝나고 나면 어깨를 두들겨주시면서 엄지 척을 해주셨다. 정말 의지가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이병헌과 대척적에 서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김남희는 예상치 못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마지막 회까지 이병헌을 비롯해 의병들을 괴롭힐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다소 빠른 퇴장이었다. 그는 이에 대해 "저도 제가 언제 죽을지는 몰랐다. 21부에 갑자기 죽어서 저도 놀랐고 아쉬웠다"며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지금이니까 아쉽다고 얘기하지 그 때에는 한 신 분량에 투자되는 시간이 너무 많으니까 죽는다는 아쉬움도 없었다. 항상 시간이 부족했었다. 그래도 마지막 촬영을 할 때에는 아쉽더라. '나 이제 끝났구나'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드라마의 결말은 마음에 든다. 다만 제가 일찍 죽어 주인공들을 더 괴롭히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다시 한 번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다면 모리 타카시가 아닌 고종 역이 탐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고종 역할이 매력적으로 보였다. 이중적인 감정이 많이 들 것 같다. 왕인데 나라를 지킬 수 없는 나약함이 있고 그 속의 고뇌가 매력적으로 표현될 것 같아서 다시 할 수 있으면 고종을 해보고 싶다."
'미스터 션샤인'에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의병들도 나오지만 그만큼 조선을 암흑으로 끌고 가려는 악인들도 많이 등장한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김남희가 연기한 모리 타카시. 김남희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가장 나쁜 캐릭터로 누구를 뽑았을까.
"이완용이 제일 나쁜 사람인 것 같다. 이완용이 실제로 이 드라마를 봤으면 좋겠다. 타카시나 일본인들은 자신의 나라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거지만 그걸 도와준 조선인은 정말 나빴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는 예민한 부분도 있고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슴 찔려하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거다. 그런 분들이 '미스터 션샤인'을 보면서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대다수의 관객들에게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실에서의 의병의 존재감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그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썼던 사람은 임금도, 군인도 아니고 일상 서민들이었다. 지금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나라를 지켜야 하는 건 우리 시민들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 말들은 사실 굉장히 거창한 거고 드라마를 보시면서 울고 웃고 하는 게 제일 좋은 거다"며 '미스터 션샤인'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팝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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