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 사진=서보형 기자
배두나 /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배우 배두나의 선구안은 항상 옳았다.

지난 2011년 1월 종영을 맞은 MBC ‘글로리아’ 이후 배두나를 브라운관에서 만나기는 꽤 어려운 일이 됐다. 배두나는 이후 스크린 활동에 주력을 다해왔고, 할리우드 진출 후에는 더욱 브라운관에서 그녀를 만나기는 힘들어졌다. 넷플릭스 ‘센스8’을 통해서 국내 시청자들을 만나기는 했어도, 오롯이 한국적인 작품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오랜 공백을 깨고 지난해 6월 방송된 tvN ‘비밀의 숲’에 출연했다. 약 7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이었으니 당연히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13년 워쇼스키 자매의 러브콜을 받고 SF블록버스터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출연했던 배두나. 이후 영화 ‘주피터 어센딩’에 출연하며 그녀는 세계적인 배우로 부상했다. 그렇다면 ‘비밀의 숲’ 또한 이러한 작품들에 맞먹는 작품성을 지닌 드라마가 아닐까라는 기대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2017년 6월 10일. ‘비밀의 숲’이 첫 방송됐고, 그야말로 파란이 일어났다. ‘비밀의 숲’을 향한 호평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호평들은 극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어지더니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비밀의 숲’은 TV부문에서 3관왕의 차지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또한 ‘비밀의 숲’은 지난 연말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17 국제 TV드라마 부문 TOP10에 한국 작품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비밀의 숲’은 2017 방송비평상 드라마 부문, 제1회 더서울어워즈 드라마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그야말로 꽃길 행보를 이어갔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성원이 쏟아졌다. 배우들 또한 인터뷰나 공식석상을 통해 ‘비밀의 숲’의 시즌2가 제작되기를 원하는 목소리를 드러내오며 눈길을 끌었다. 2017년을 뒤흔든 드라마였다.

사진=tvN '비밀의 숲', KBS2 '최고의 이혼' 포스터
사진=tvN '비밀의 숲', KBS2 '최고의 이혼' 포스터

배두나는 그렇게 1년 뒤, KBS의 문을 두드렸다. ‘최고의 이혼’을 통해서였다. ‘최고의 이혼’은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리는 러브 코미디. 후지TV에서 방송됐던 동명의 일본드라마를 원작으로 했다. 배두나가 ‘글로리아’ 이후 약 8년 만에 지상파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비밀의 숲’에 출연하며 한 차례 파란을 일으켰던 그녀였기에 과연 ‘최고의 이혼’이 어떤 매력을 가지고 그녀를 이끌었는 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져갔다.

이에 배두나는 지난 5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리메이크 작품이고 일본에서 굉장히 인기 있었던 걸작이었다. 이거를 정말로 더 현지화를 잘해서 잘 만들지 않는다면 굳이 다시 만들 필요가 있을까 생각을 했었다”며 “그런데 대본을 보고 이거 정말 도전해볼 법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배두나는 “일본은 우리나라와 굉장히 문화가 다르다. 하지만 우리 작가님이 그런 면에서 현지화를 굉장히 뛰어나게 하셨다”고 말하기도. ‘비밀의 숲’을 통해 확실한 작품 선구안을 보여줬던 그녀였기에 기대는 나날이 높아졌갔다.

그렇게 지난 8일 첫 방송된 ‘최고의 이혼’. 이후 전개가 진행될수록 배두나에 대한 믿음은 더욱 확실해졌다. 완벽한 현지화였고,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되 한국적인 상황을 더욱 녹여내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개가 계속될수록 감정은 더욱 짙어진다. 매회 공감 속에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게 만든다. 여기에 차태현, 배두나, 이엘, 손석구 등 배우들의 호연까지 어우러지니 금상첨화다. 비록 시청률에서는 큰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작품성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 30일 방송에서 조석무(차태현 분), 이장현(손석구 분)에게 진심의 안녕을 말하며 눈물을 흘렸던 강휘루(배두나 분)와 진유영(이엘 분). 그간 탄탄하게 쌓아온 이야기만큼이나 이들의 눈물 한 방울에는 축적된 감정들이 존재했고, 이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제대로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비밀의 숲’에 이어 ‘최고의 이혼’으로 다시 한 번 인생드라마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배두나. 그녀의 선택은 항상 옳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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