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주영의 연기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영화 ‘메기’(감독 이옥섭)를 통해 부산을 찾았던 이주영이 이룬 쾌거다. 그간 영화 ‘춘몽’(감독 장률), ‘꿈의 제인’(감독 조현훈), ‘누에치던 방’(감독 이완민) 등의 작품을 통해서 독립영화의 주목해야할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주영. 이번 올해의 배우상 수상은 2014년 제4회 고양스마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 4년 만의 수상이었기에 특히나 이주영에게 값진 상이었다.
영화 ‘메기’는 성관계를 하는 엑스레이 사진이 발견되면서 혹시 자신과 남자친구의 사진이 아닐까 걱정하던 간호사 여윤영(이주영 분)이 병원을 그만둬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출근을 한 병원에서 더 심각한 일들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올해의 배우상, KBS독립영화상, 시민평론가상, CGV아트하우스상 등 총 4개의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본선경쟁에도 초청됐다.
‘메기’를 통해 ‘꿈의 제인’에서 호흡을 맞췄던 구교환과 다시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이주영. 특히 ‘메기’에서 구교환은 배우이자 PD로 활약을 펼쳐 눈길을 끈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희궁길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이주영은 이처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메기’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어느 날 갑작스럽게 받은 구교환의 전화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말하며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구)교환 오빠랑 평소에 막 이렇게 연락하고 하는 사이가 아닌데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영화를 하나 하는데 이옥섭 감독님이 연출을 할 거고 자기가 PD겸 배우로 할 생각인데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제가 그 전화를 다이렉트로 먼저 받고 회사에 연락해서 해야 한다고 했던 영화였다. 그렇게 감독님을 만났는데 심지어 문소리 선배님도 같이 한다고 해서 ‘이 작품은 진짜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여기에 시나리오를 보고나서는 더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어서 일말의 고민 없이 선택했던 작품이었다.”
영화 ‘메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충무로에 입지를 다지게 된 이주영. 과연 그가 연기를 하며 중심을 두는 것은 무엇일까. 이주영이 연기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한 궁금증이 피어올랐다. 이에 대해 이주영은 “저는 배우가 연기하는 방식을 크게 나눈다고 한다면 자기의 모습을 녹여내는 쪽이 있는 것 같고 아니면 역할을 새로 창조하듯이 하는 게 있는 것 같다”며 “저는 전자에 가까운 것 같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 제가 평소에 느끼는 감정들을 캐릭터에 가져온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주영은 “모든 작품들을 할 때 조금씩 저를 녹여서 이런 캐릭터에는 이런 거, 또 저런 캐릭터에는 저런 거 조금씩 저를 녹여낸다”며 “'누에치던 방' 작품을 할 때는 제가 그 당시에 가지고 있던 감정들, 고민들 또 관계, 친구에 대한 저의 직접적인 감정을 녹여내려 했다. 감정적으로 '누에치던 방'은 저와 많이 닿아있던 작품이었다”고 덧붙이기도.
“'춘몽'은 정말 저 자신으로 했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장률 감독님은 캐릭터를 만들어내시는 걸 경계했다. 저와 가장 가까웠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게 편할 때도 있고 하면서도 부대끼는 것도 있었다. 어찌됐든 카메라가 찍고 있는 게 이주영이라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카메라로 한 번 거치는 것들은 100% 제가 아닐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찌됐든 장률 감독님과 하는 작업은 저와 가장 닿아있어야 했기 때문에 또 색달랐다.”
그렇다면 배우로서 이주영이 가지고 있는 목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올해가 시작될 때 딱 한 가지 목표를 세웠는데 무조건 좀 사람들이 나를 많이 보게 하자였다”며 “그렇게 하려면 작품을 많이 하자라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주영은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작품을 하지는 못했고 드라마 두 개 하니깐 1년이 가있더라”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저의 연기를 봐줬으면 좋겠다. 제가 연기를 하는 것도 계속 작품을 하는 것도 많은 사람들에게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도 있는 것 같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연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이주영. 이러한 점은 연출에 대한 그의 어떠한 바람을 엿볼 수도 있는 구석이었다. 이주영은 “연출에 대한 생각은 항상 했다”며 “학교 다닐 때는 큰 자원이 필요한 건 아니니깐 수업에서 연출해본 적은 있는데 아무래도 좀 조금 더 전문적인 직업으로서의 배우를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연출을 건드리는 건 예민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자신이 아직 준비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연출을 하는 것을 경계한다고.
이주영은 이에 “저도 어떤 도전은 할 수 있겠지만 저부터 준비가 되어야 하고 배우로서 조금 더 성장한 후에 그 부분을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며 “일단은 자신도 없고 조금 더 시간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먼 훗날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이처럼 연기에 대한 자신만의 확실한 생각과 영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주영. 최근 종영한 KBS2 ‘오늘의 탐정’에서도 남다른 활약을 펼치며 브라운관에서의 연기 활동 또한 기대케 만드는 이주영은 과연 영화 ‘메기’를 통해 더 수많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까. 앞으로 이주영이 연기를 통해 전해줄 이야기에 더욱 귀 기울이고 싶어진다.
“'메기'라는 작품으로 올해의 배우상을 타고 나서 되게 좋기도 했지만 엄청나게 얼떨떨했다. 상 욕심이 배우로서 없다는 건 거짓말인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상 탈 생각보다는 즐기고 꾸준히 내가 좋아하는 연기하면서 버텨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상을 주셔서 진짜 많이 리프레시가 됐다. 아예 기대를 못한 상태에서 받아서 그럴 수도 있다. 여태까지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SNS보다는 작품으로도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저런 배우도 있네’하면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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