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승아 기자]2002년 데뷔한 그룹 노을이 올해 데뷔 16주년을 맞이했다. 그간 히트곡 '붙잡고도', '청혼', '인연', '그리워 그리워'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만큼, 이번에도 노을 표 가을 발라드를 내놓았다. 특히나 '장수 발라드 그룹'으로도 자리매김한 노을이, 노을처럼 더욱더 짙어진 감성으로 늦가을을 촉촉이 적신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노을은 취재진과 만나 새 미니앨범 '별'에 관한 이야기부터 발라드 그룹으로서 롱런하는 비결까지 밝혔다.

지난 5일 '별'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너는 어땠을까'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노을. 인생을 살아가면서 평범하게 겪는 사랑과 이별, 고마움을 노래하며 우리 모두 별처럼 빛나고 소중하며 아름다운 존재라는 메시지를 이번 앨범에 담아낸 네 사람은 앨범을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따뜻하게 건넨다. "차트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너스레를 떤 노을이지만, 여전히 이들의 곡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앨범으로는 오랜만에 찾아온 노을 나성호는 "미니앨범이 2015년 초에 나왔으니, 거의 4년 가까이 만에 앨범이 나왔다. 싱글도 나왔지만 가수로서 음반으로 발매하는 게 오랜만이라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전했다. 강균성은 "미니앨범은 전체 콘셉트를 잡아가는 데 있어서 우리의 마음과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전우성은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라 그런지 어렸을 때 소풍 가기 전날 설렘이 느껴졌다"고 덧붙이기도.

이상곤은 "저는 미니앨범과 싱글에 대해 크게 차이를 두는 편은 아니지만, 사실 지난 싱글들이 성적이 안 좋았다 보니까 다들 굉장히 오랜만에 앨범을 내는 줄 알더라. 심지어 2015년 이후 처음 나오는 줄 아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건 아니다. (웃음) 이렇게 앨범 내고 활동할 수 있으니까 참 고맙고 할 수 있는 음악 지원받아서 낼 수 있게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번 타이틀곡 '너는 어땠을까'는 노을의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발라드 곡. 끝이라는 생각에 못내 아쉽고 그간의 추억에 그리워질 걸 알지만, 어쩔 수 없다는 막연한 확신을 가지고 끝내 이별을 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프로듀서이자 뮤지션 정키가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곡을 수집하고 작업을 하면서 앨범 타이틀명을 '별'이라 지었다. 이 앨범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우리가 이루지 못하고 무엇을 얻지 못한다고 해서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여러분들은 별처럼 빛나는 존재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조금이나마 힘을 얻길 바란다. 그 콘셉트에 맞게 앨범이 잘 만들어진 것 같고, 앨범이 굉장히 예쁘다."(강균성)

이어 정키와의 협업에 대해서도 "정키 씨에게 가장 마지막에 노래를 받았다. 그 전에 이미 타이틀을 생각하고 있는 가운데 정키 씨 곡을 받았는데 이 노래도 너무 좋더라. 회사에서 '너는 어땠을까'가 좀 더 많은 투표수를 얻어 타이틀로 됐다. 평소 정키 씨 감성을 참 좋아한다. 기회가 되면 작업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실제로 만나니 정말 인간적이더라. 녹음하고 작업하면서 따뜻하게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나성호는 특별히 앨범 수록곡 중 '별의 시작'에 대한 애정을 늘어놓기도. "'별의 시작'을 제일 좋아한다. 한국도, 팝도 사랑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사랑 얘기 말고, 고민하고 중요한 게 있지 않느냐. 가사가 (사랑과는) 다른 내용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요새 경제도 안 좋고, 취업도 잘 안 되고 참 안 됐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노래 가사보면서 사람들이 듣고 기분 좋아졌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지치고 힘들고 희망도 안 보이고 그런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줄 수 있는 그런 가사여서 좋았고, 곡 자체도 좋았다."

새로운 앨범으로 돌아온 노을은 데뷔 17년 차 임에도 멤버 변동 없이 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도 완전체로 전속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었다. 이상곤은 "저희에게 엄청 지원을 잘 해주시고 엄청 잘 해주신다. 성적에 상관없이 씨제스에 잘 왔구나 한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강균성은 이에 "서로 다르지만 그 속에서 희생이 있기 때문에 잘 뭉쳐질 수 있는 것 같다. 다름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불편함을 얘기하고 서로 잘 수용해준다"며 롱런하는 비결을 밝혔다.

나성호는 "최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봤다. 보면서 밴드의 갈등도 보곤 했는데, 우리 그룹에 그런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히스테릭하거나 이기적인 사람이 없어서 16년 정도 해온 것 같다. 한국에서 이렇게 오래 가는 팀도 많지 않은데 자기가 좀 더 돋보이고 싶거나 하는 게 없다. 넷 다 보컬인데 파트도 서로 잘 양보하고 그런다"고 덧붙였다.

이상곤은 "얼마 전 TV를 보는데 데뷔 3년 정도 되신 분들이 3년 정도 같이 살다 보니까 서로 왜 저러는지 이해가 된다고 하시더라. 저희는 16년 하지 않았나. 그래서 그런 건 초월했다. 말 안 해도 안다"고 답했고, 전우성은 "나이가 들어서 힘도 많이 빠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균성은 특히 "멤버 변화 없이 가는 게 신화 선배님 다음 아닐까 싶다. 발라드 그룹으로는 처음인 것 같다. 만약 저희가 낸 음악이 항상 잘 됐으면 아무리 우리가 모난 사람이 없어도 어떤 이기적인 모습이 나올지 모른다. 그런데 이때까지 많은 우여곡절도 있었고, 잘 됐을 때도 있고 5년 공백기도 있었다"고 털어놨고, 나성호는 이에 "확 잘 된 적도 없고, 잔잔한 게 가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노을은 자신들의 노래 스타일처럼, 잔잔하면서도 꾸준하게 곡을 발표하며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이어오고 있다. 동시에 주변 반응도 살피고 있다면서 "수록곡까지 신경 썼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모든 곡에 반응이 있으면 더 좋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특히 이상곤은 인상적인 반응에 대해 "이번에 댓글을 보는데 '듣보 가수'라고 하더라. 데뷔한 기분이 들었다"고 밝히자, 강균성은 "'초딩'(초등학생)들한테 많이 어필하고 싶다. 우리도 사랑해달라"면서 "그런 댓글도 정말 감사하다"며 여전한 입담을 뽐냈다. 나성호도 "듣보면 좋은 거 아니냐. 프레시하다는 뜻이다. 또 나왔냐, 작작 좀 내라 이런 댓글보다 낫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별'이 잘 돼야 한다고 끊임없이 어필한 노을은 "오랜만에 나온 앨범이고, 수록곡도 다양하게 있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봐 주셨으면 한다. 아웃트로 연주도 제목하고 연관 지어서 작업한 곡이다. 다 들어주시면서 '이런 분위기가 있구나' 하고 들어달라. 곡을 다 들어주시는 것만큼 기분 좋은 건 없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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