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명진 기자]산이가 '페미니스트'를 발표한지 5일 만에 직접 곡에 숨은 뜻을 밝혔다.
19일 산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안하다. 오해가 조금이나마 풀렸으면 좋겠다"라는 글로 해명했다.
산이는 "사실 글을 쓰면 변명이나 해명처럼 들릴까 봐 상황에 따라 바뀌며 소신도 없냐는 소리 들을까 봐 저는 작품을 내고 판단은 대중의 몫이기에 '누군가 곡의 의미를 알고 분석해주겠지. 그냥 가만히 있자' 이게 제 솔직한 마음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제가 사랑하는 오랜 팬인 친구가 저를 10년간 지지하고 믿었는데 ‘팬으로 살아온 시간이 후회된다’고, ‘배신감 느낀다’고, ‘이게 정말 오빠 생각이냐’고, ‘오빠가 깨닫고 저건 아니라고 제발 말해달라’는 글을 보고 제가 어떻게 보이는 건 상관이 없어졌다”고 해명글을 올리게 된 이유를 밝혔다.
산이는 “‘페미니스트’ 이 곡은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다. 곡을 다시 한번 잘 들어봐 주시면 곡에 등장하는 화자는 내가 아니다”라며 “곡의 본래 의도는 노래 속 화자처럼 겉은 페미니스트 성 평등, 여성을 존중한다고 말하지만 속은 위선적이고 앞뒤도 안 맞는 모순적인 말과 행동으로 여성을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시발점은 지난 15일 산이가 자신의 SNS에 이수역 폭행 사건 관련 영상을 올리면서다. 해당 영상으로 산이는 '2차 가해자'라는 비난을 받았고 논란이 커지자 산이는 결국 영상을 삭제했다.
이후 지난 16일 산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페미니스트'라는 신곡을 기습 발표했다. 산이는 '페미니스트' 가사에 "너가 뭘 그리 불공평하게 자랐는데 / 넌 또 OECD 국가중 대한민국 남녀 월급 차이가 어쩌구 저쩌구 / fxxking fake fact야"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댄 안 가냐 / 왜 데이트 할 땐 돈은 왜 내가 내 / 뭘 더 바래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에 래퍼 제이케이, 슬릭은 산이를 디스하는 곡 'NO YOU ARE NOT(노 유 아 낫)', 'EQUALIST(이퀄리스트)'을 발표했다. 두 노래에는 산이의 '페미니스트' 가사에 대한 비판은 물론 여성혐오 이슈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17일 한 여성 스포츠 의류 브랜드 측은 공식 SNS를 통해 "금일 오후 6시 레깅스 파티는 최근 이슈로 인해 산이 공연은 취소됐으며 힙합 뮤지션 키디비와 함께 할 예정"이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싸움은 계속됐다. 지난 18일 새벽 산이는 '6.9cm'라는 곡을 발표하며 제리케이를 저격했다. 같은날 제리케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품을 메타적으로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나한테 설명하기 전에 그거에 실패했다는 걸 좀 알아라"며 "대응할 노래 안 만든다. 행사 짤려서 화난 건 회사한테 화내시길. 그 전에 회사 입장도 한 번 생각해라"고 말했다.
산이의 주장에 따르면 '페미니스트'는 여성혐오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여성을 혐오하는 위선적인 사람을 비판한 곡. 즉, '페미니스트' 가사는 산이의 논리가 아닌 산이가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의 논리고 주장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산이의 '페미니스트' 노래를 지지한 사람들은 '페미니스트' 속 화자의 논리를 지지했다.
산이의 태도에 대중은 혼란스럽다. 산이의 주장에 따라 '페미니스트'를 해석하면 제리케이 디스 곡으로 내놓은 '6.9cm'를 설명하기 어려워지기 때문. 추후 산이가 '6.9cm'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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