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최고의 이혼' 방송화면캡처
사진=KBS2 '최고의 이혼' 방송화면캡처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최고의 이혼’이 이야기가 깊어지는 후반부부터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KBS2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연출 유현기/ 극본 문정민)이 지난 방송에 이어 다시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저조했던 시청률 성적을 벗고 다시 한 번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21회, 22회가 기록한 시청률은 각각 전국 기준 3.3%, 4.1%.(닐슨코리아 제공). 하지만 한 주가 지난 19일 방송된 23회, 24회는 각각 2.9%, 4.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제각각 0.4%P 하락, 0.2%P 상승한 수치. 비록 전체적인 시청률 상승의 효과는 못 누렸다고 하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만큼 ‘최고의 이혼’의 입장에서는 꽤 쾌재를 부를만한 일이다.

이처럼 ‘최고의 이혼’이 뒷심을 발휘해 시청률 상승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에는 드라마가 가져가고자 했던 메시지와 분위기를 포기하지 않고 이어간 뚝심의 영향이 가장 컸다. 시청률이 저조하게 나오더라고 처음 드라마가 목표를 세운 바를 포기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 덕분일까. ‘최고의 이혼’은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고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혼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자극적인 내용이나 억지 감동을 이끌어내려 하지 않았다. 그저 삶에서 당연하게 다가오는 사랑과 이별에 대해 집요한 시선을 던졌을 뿐이었다.

헤어졌지만 헤어진 것이 아닌 인물들. 조석무(차태현 분), 강휘루(배두나 분), 진유영(이엘 분), 이장현(손석구 분)의 모습이 딱 그러했다. 여전히 상대방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지만 이것이 사랑인지 그저 동정인지 모를 복잡한 마음. 그렇기에 이들은 ‘결혼’을 끝내고 ‘이혼’을 했음에도 쉽사리 이별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 두 커플이 다시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 생활을 이어간다고 하더라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 인간은 끝없이 실수를 반복하고 그 실수는 또다시 관계에 흠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KBS2 '최고의 이혼' 포스터
사진=KBS2 '최고의 이혼' 포스터

이러한 모습을 그리며 ‘최고의 이혼’은 많은 명대사들을 만들어냈다. 조석무에게 끝내 감정을 터뜨리며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게 가족이야”라고 얘기한 강휘루의 외침, “어쨌든 시작엔 응원이 필요하니까”라고 얘기하며 이혼은 끝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한 고미숙(문숙 분), 또 19일 방송에서 “최악은 이혼이 아닌, 상대방에 대한 애정도 기대도 없이 계속 같이 있는 게 불행한 거다. 우린 그렇지 않다. 생각해보면 ‘최고의 이혼’이다. 미안해. 다음에는 ‘최고의 결혼’을 해”라고 말하며 진유영에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은 이장현까지. 수많은 인물들이 수많은 명대사들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까지 어우러졌다. 그간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배두나는 매회 절절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적셨고, 차태현 또한 그간 많은 멜로 작품에서 쌓아왔던 탄탄한 연기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엘과 손석구 또한 흠이 없다. 연기 구멍이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모든 배우들이 역할에 찰떡궁합인 것처럼 연기를 풀어내니 이야기는 더욱 절절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한 편의 인생드라마가 탄생했다는 평이 끊이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청률이 크게 화제가 되지 않으니 아쉬움이 커질 뿐이다.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서 “요즘 저 드라마 나오는 거 너무 모른 척 하시는 거 아닌가요? 본 사람들은 재밌다고 하는데 보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라고 얘기하며 웃음을 짓게 했던 차태현. “조금 남았으니깐 그래도 아는 척 좀 해주세요”라는 그의 말처럼 ‘최고의 이혼’이 뚝심 가득한 전개와 연출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더 큰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KBS2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은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된다. 총 32부작으로 최근 24부까지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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