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승아 기자]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시나 방탄소년단의 해였다. 그들이 세운 최초, 최고, 최단 기록은 헤아리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국내외 경계를 넘어 그야말로 전 세계를 휩쓸며 K팝의 영역을 확장한 방탄소년단은 올해 또 새 역사를 써 내려갔다.

또한 올해 여자 솔로 아티스트와 걸그룹이 특히 대세를 이뤘다. 원더걸스에서 솔로로 우뚝 선 선미를 필두로 아이유, 청하, 헤이즈 등 다채로운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음원에서 빛을 발했다. 3대 기획사 걸그룹 JYP의 트와이스, YG의 블랙핑크, SM의 레드벨벳도 '트.레.블'로 불리며 글로벌한 활약을 보여줬다.

◆ 방탄소년단의 해

방탄소년단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이어가며 지난 5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지난 8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를 발표했다. '티어' 앨범의 경우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 1위, 싱글 차트 '핫100' 10위로 진입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앤서' 역시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하며 두 번의 앨범 모두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에 미국레코드산업협회는 '앤서'와 타이틀곡 '아이돌'에 대한 골드 인증을 시행했다.

해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또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2년 연속 수상, 지난 10월 '2018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한국 가수 최초로 수상, 유럽 최대 음악 시상식 '2018 MTV 유럽 뮤직 어워드'에서 '베스트 그룹'과 '비기스트 팬' 부문 2관왕, '2018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4관왕 등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다.

여기에 한국 가수 최초 뉴욕 시티 필드 스타디움 공연, UN 총회 연설, 미국 타임지 표지 장식 등을 통해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열린 UN 총회 연설에서 방탄소년단 RM은 이들의 앨범 '러브 유어셀프'의 메시지를 연설에 담아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현재 스트리밍 위주로 재편된 국내 음악 시장에서도 방탄소년단은 음반 판매량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가온차트 발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기준 2013년 6월 데뷔 이후 5년 6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1002만 3081장을 기록했다. 이는 2000년 이후 데뷔한 한국 가수 중 최단기간 1000만 장 돌파 기록인 것. 특히 지난 8월 발매한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는 단일 앨범 더블 밀리언 인증을 받기도 했다.

역대급 업적에 힘입어 지난 10월 방탄소년단 7명 멤버 전원은 "외국의 수많은 젊은이가 우리말로 된 가사를 집단으로 부르는 등 한류 및 한글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역대 최연소로 화관문화훈장을 수훈 받는 영예를 누렸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미국 빌보드 연말 결산에서 '톱 아티스트' 8위 및 '톱 아티스트 듀오/그룹' 부문 2위 등에 오르며 한국 가수 최고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이밖에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선정한 '블룸버그 50' 명단에 한국 가수 최초로 방탄소년단이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올 한해는 방탄소년단의 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에 영국 BBC 등 외신들은 방탄소년단을 일컬어 '21세기의 비틀스(the Beatles for the 21st century)'라고 표현했다.

국내 주요 시상식에서도 3년 연속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방탄소년단이다. 그러나 최근 방탄소년단은 한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올해 초 겪은 부담감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눈물을 흘려 적잖은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다소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견뎌내고 있던 이들은 '러브 유어셀프'에 자신들의 생각을 온전히 담아내 메시지를 전했고, 마침내 올해를 자신들의 해로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방탄소년단은 이 모든 영광을 거듭 '아미(방탄소년단 팬덤)'에게 돌리고 있어 의미를 더했다.

◆ 女솔로-그룹, 종횡무진 활약

올해 트와이스는 총 네 곡의 신곡을 발표했다. 4월 '왓 이즈 러브'부터, '댄스 더 나잇 어웨이', '예스 오어 예스', '올해 제일 잘한 일'까지 국내에서 연타석 히트에 성공, 올해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으며 명실상부한 원톱 걸그룹임을 입증했다.

특히 2018년에는 일본 활약이 두드러졌다. 트와이스는 지난해 6월 일본 데뷔 후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3연속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하고 싱글 3집 '웨이크 미 업'의 경우 해외 여성 아티스트 싱글 중 최초로 더블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던 터. 올해 발매한 정규 1집 'BDZ'는 또 플래티넘 인증을 받으며 '5연속 플래티넘 인증'을 이어갔다. 또한 'BDZ'로 오리콘 데일리 앨범차트서 7일 연속 1위에 올랐고, 오리콘 위클리 앨범차트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블랙핑크는 1년여 만에 미니 1집 '스퀘어 업'의 타이틀곡 '뚜두뚜두'로 엄청난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 빌보드 핫100 50위, 빌보드 200 40위를 기록하며 국내 걸그룹으로는 두 번째로 핫 100 차트에 진입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남겼다.

여기에 뮤직비디오도 큰 주목을 받았다. '뚜두뚜두'는 공개 33일 만에 유튜브 뮤직 비디오 조회수 2억 뷰를 달성했고, 이후 4억 뷰를 돌파하며 K팝 그룹 최단 기록을 작성했다. 이로써 K팝 가수 최초로 4억 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뮤직비디오를 세 개나 보유하게 됐다. 이 같은 기록에 힘입어 블랙핑크는 본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할 계획을 준비 중이다.

레드벨벳 또한 올해 세 번의 컴백으로 열일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4월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남측 예술단 공연에 포함된 레드벨벳은 평양에 방문해 공연을 펼쳐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지난 17일 미국 빌보드 '비평가들이 선정한 올해의 최고 K팝 송 20'에 레드벨벳의 '배드 보이'가 1위를 기록했다.

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해 솔로 아티스트로 우뚝 선 선미는 지난해 '가시나'와 '주인공'에 이어 올해 '사이렌'으로 정점을 찍었다. 특히 선미는 앨범 '워닝'을 통해 다수의 자작곡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음악적 장르를 구축한 것은 물론,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아이유는 원톱 솔로 여가수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10월 싱글 '삐삐'를 통해 별다른 활동 없이, 발매 직후 차트 1위는 물론 가온차트 3관왕, 디지털차트 3주 연속 1위 등에 랭크됐다.

이밖에도 처음 솔로로 나선 블랙핑크의 제니와 독보적인 음원 강자인 헤이즈, 아이오아이에서 홀로서기에 성공하며 대세로 자리 잡은 청하, 최근 신곡 '180도'로 데뷔 후 음원차트 첫 1위를 거머쥔 벤 등 다채로운 장르의 여성 솔로 아티스트가 활약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또한 수많은 신인 그룹 중 (여자)아이들이 단연 돋보이기도 했다. 지난 5월 데뷔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여자)아이들은 데뷔곡 '라타타'에 이어 '한(一)'까지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신인상을 휩쓸고 있어 이들의 내년 활약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헤럴드POP DB, 유니세프, CJ ENM,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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