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과연 어떤 드라마가 이처럼 신선한 도전을 할 수 있었을까.
20일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연출 안길호/ 극본 송재정)이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 분)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방문하고, 여주인공 정희주(박신혜 분)가 운영하는 오래된 호스텔에 묵게 되면서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리는 서스펜스 로맨스 드라마.
전작 tvN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과 MBC ‘W’를 통해 그간의 드라마들과는 전혀 다른 전개와 소재로 충격을 안겼던 송재정 작가와 전작 tvN ‘비밀의 숲’을 통해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드라마를 만들어낸 안길호 감독의 협업, 그리고 AR(증강현실) 게임이라는 어느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소재까지. 그야말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제작단계부터 큰 기대를 불러일으켰었다.
하지만 과연 생소한 AR게임이라는 소재가 드라마에서 풀어지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는 존재했다. 허나 제작진과 배우들은 드라마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특히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의성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놀라운 경험을 선사해드릴 것입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그렇게 기대와 우려 속에서 첫 방송됐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화려한 CG와 이국적인 배경으로 완성된 영상미는 그야말로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놀라운 경험’을 선사했다. SBS ‘하이드 지킬, 나’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현빈과 SBS ‘닥터스’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박신혜의 호연까지 어우러졌다.
물론, 게임 소재에 익숙하지 못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매회 미스터리 가득한 전개를 풀어가면서 시청자들을 극 속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특히 AR게임을 중심으로 풀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면서 완벽하게 구현된 게임 속 세계는 어느 해외 드라마와 비교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스케일이었다.
하지만 후반부 전개로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의 볼멘 목소리들이 커졌다. 다소 전개가 더디게 흘러가고, 이야기가 복잡하게 꼬여있다 보니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진 것. 후반부 전개가 인물의 심리 위주 전개로 펼쳐지다보니 이어진 비판이었다. 이러한 와중에 현실에서 사라진 유진우가 인던(인스턴트 던전) 속에 살아있다는 열린 결말로 종영을 맞아버리니 시청자들의 큰 비판이 이어졌다.
물론, 열린 결말에 대한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내보였던 도전은 이러한 아쉬움도 날려버릴 만큼 빛날만한 업적이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한 번 시도만 하고 버리긴 아까운 소재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 방향으로 이야기를 더 개발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밝힌 송재정 작가. 과연 송재정 작가는 이후 또 어떤 신선한 도전으로 돌아오게 될지 기대를 모으는 것이다.
한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후속작으로는 ‘로맨스는 별책부록’이 방송된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인생 2막을 시작하는 ‘경단녀’ 강단이(이나영 분)와 특별한 인연으로 엮인 ‘아는 동생’ 차은호(이종석 분)가 만들어갈 ‘로맨틱 챕터’가 설렘 마법을 선사할 예정. 오는 26일 오후 9시 tvN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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