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민혜 기자]다시 봐도 좋은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방구석1열'에서 다뤘다.
1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 띵작매치 코너에서는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 '빌리 엘리어트'와 '죽은 시인의 사회'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부모들의 멘토로 잘 알려진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 영화&뮤지컬 연출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연출까지 여러 방면에서 활약 중인 장유정 감독 그리고 주성철 편집장, 장항준 감독, 배순탁 작가가 함께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오늘 다룰 이야기가 제가 봤던 영화들 중에서 가장 시적이고 아름다운 엔딩을 가지고 있다"라고 평했다. 윤종신은 "두 영화를 20, 30대 때 봤었는데 50대가 되니까 느낌이 또 다르더라. 명작들은 시간이 지나서도 볼 필요가 있는 거 같다"라고 전했다.
장유정 감독은 "모든 올림픽 개폐회식 자료부터 본다.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느라 오래 걸렸다"라고 폐회식 연출 소감을 전했다. 아이디가 '사단장'인 이유에 대해 "현재 연출 중인 뮤지컬이 청와대 경호원들의 이야기다. 그 틈에 있다 보니 그렇다"라고 밝혔다.
장유정 감독은 "'빌리 엘리어트'는 최고의 가족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장성규 아나운서는 "아이 아버지다 보니 육아에 관련해 찾아보다 보면 장항준 감독 이야기가 많더라"라고 입을 열었다.
이에 장항준 감독은 "내 자식이 공부를 잘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다. 우리 자식이 공부를 잘할 리가 없잖아. 아이들이 좋아한다. 딸이 책 읽고 글 쓰는 거, 영화 보고 연극 보는 거 좋아한다. 그것만으로도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첫 번째로 다룬 영화는 '빌리 엘리어트'였다. 윤종신은 "재미와 교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스티븐 달드리 감독은 이 영화가 첫 장편 연출작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초반부에 모든 걸 보여준다. 아버지와의 관계, 나이 차 많은 형과의 관계 등을 5분 안에 보여준다. 노련한 연극 연출가다운 모습이다. 영상으로도 연출이 이어진다"라고 전했다.
시나리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배순탁 작가는 "시나리오 작가가 영국 북부 뉴캐슬 출신이고, 탄광촌 출신 로열 발레단 무용수 필립 모슬리를 직접 만났고 탄광촌 발레학교를 찍은 사진집을 찍어서 이 세 가지를 엮은 게 '빌리 엘리어트'"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OST는 엘튼 존이 모두 작업했다고. 장유정 감독은 "영국에서 뮤지컬을 봤었는데 제일 처음 놀랐던 건 '어디서 저런 배우들 구했지?'라고 들었다. 뮤지컬 배우나 무용수는 잔근육이 발달돼 있는데 대근육이 발달된 배우들을 썼더라. 또 한국에서는 구현을 못 했는데 빅토리어 시어터에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빌리만의 공간이 있다. 빌리가 고립돼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치"라고 말했다.
배순탁 작가는 "영국 북부 광부들의 파업 시기였다. 2만여 명 광부가 항의를 하던 시절이었다. 이 시절 영국 현실을 다룬 영화가 많다. 신자유주의, 대처리즘이 휩쓸며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된 노동자들이 직장을 잃어버린 상황이었다. 부부가 보수적인 동네기 때문에 발레하는 아들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당시 시대 상황을 설명했다.
장항준 감독은 "1980년도가 냉전의 시대다. 미국도 레이거니즘이다. 영국 대처도 반동성애, 반이민, 가족주의를 주제로 했다. 광부들과 협상을 하려는 게 아니라 생산성 떨어지니까 폐광하고 굶으라고 했다"라며 "대처리즘으로 25만 명 광부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수많은 사람이 평생 직장을 잃었다"라고 전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풀 몬티' '런던 프라이드' 등의 작품이 당시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라며 "'빌리 엘리어트'에서는 어른들의 세계와 아이들의 세계가 분리돼 있는 거 같다. 경찰들 사이를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아이라거나 경찰이 들고 있는 방패까지 툭툭 치는 것 등이 어른들과 아이들의 세계가 분리돼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 영화 속에서는 충돌하거나 갈등인 장면을 스티븐 달드리 감독이 잘 조화시킨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윤종신은 "오디션에서 아빠가 말을 아끼는 장면은 인상 깊었다. 노동자로 살아온 자신의 말 한 마디가 악영향을 끼칠까 봐 걱정하는 듯한 모습이었다"라고 말했다. 서천석 박사는 "노동자와 예술가라는 계급의 차이 때문에 어색해하는 것"이라며 "서천석 박사는 윌킨슨 선생이 집에 와서 이야기하는데 아빠와 마뤁가 다르다. 중산층과 노동자의 차이가 느껴진다"라고 전했다.
배순탁 작가는 "감독관들이 오디션장을 나가는 아버지에게 파업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서천석 박사는 "런던 문화계는 광부들 파업을 지지했다. 빌리의 합격에도 광부들 상황을 적은 윌킨슨 선생의 영향도 있었던 거 같다. 예술가들의 지지와 연대를 곳곳에서 표현한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윤종신은 "지역 사람들이 참 암울하다. 빌리가 언덕을 오르며 나오는데 바다가 아름답더라. 이렇게 예쁜데 사는 이들은 불행한 이들"이라고 말했다. 장영주 감독은 "'빌리 엘리어트'에 나오는 인물은 터지기 직전인 인물들이다. 반면 가족끼리는 뭉클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라고 전했다. 서천석 박사는 "가부장적인 거에 가족주의적인 면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배순탁 작가는 "중요한 밴드는 티렉스일 거다. 글램 록을 추구한 밴드였다. 빌리가 딱 그렇다. 그렇기에 티렉스의 음악이 많이 쓰였다고 보면 될 거 같다. 형이 체포되던 장면에서는 더 클래시의 '런던 콜링'이 나왔다. 런던이 부르지만 가지 못하는 빌리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마지막에 '백조의 호수'가 나오지 않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땐 티렉스의 '라이드 어 화이트 스완'이 나온다. 빌리가 화가 나서 춤을 출 땐 더 잼의 노래가 나온다. 이 외에도 빌리가 발레슈즈를 숨기는 장면에는 티렉스의 '겟 잇 온'이 나온다"라고 삽입 음악에 대해 설명했다.
서천석 박사는 "의도적으로 하는 분들도 있지만 부모 나름대로 기준에서 벗어나면 이상하게 생각되기 마련이다. 부모가 자신의 프레임에 갇혀서 바라보는 경우도 없지 않다. 가둬놓는 것도, 자유로운 것도 프레임"이라고 전했다. 그는 "부모들에게 겸손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른으로서 아이를 이끌기도 하지만 부모가 욕심을 버리고 아이의 진심에 귀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 끝까지 이기겠다고 하면 위기가 발생하기 좋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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