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중국인들이 콜럼버스보다 미 대륙을 먼저 발견했을까.
24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는 화학자이자 금석전문연구가인 존 러스캠프의 '미 대륙을 콜럼버스가 발견하기 이전에 고대 중국인들이 먼저 탐험했다'고 주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2015년 페트로글리프 유적공원을 걷고 있던 존 러스캠프는 한 바위에 새겨진 특이한 문양을 발견했다. 존 러스캠프는 계속해서 수많은 지역에서 비슷한 문양을 발견했다. 이에 그는 본격적으로 문양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오래전부터 미국 대륙에 살던 원주민들의 상형문자와 비슷하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ㄴㄹ랍게도 고대 중국에서 사용된 문자와 닮아있다는 사실을 안 존 러스캠프는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다. 중국 상 왕조 말기에 사용된 문자로 콜럼버스가 미국을 발견하기 전이었다. 상 왕조는 기원전 1776년~1122년으로 무려 콜럼버스보다 2800년 전이다. 이에 중국인들이 먼저 미 대륙을 발견했고, 원주민들이 그 문자를 사용했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고대 중국인들이 미 대륙을 먼저 탐험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그림 문자 같은 흔적을 남길 만큼, 고고학적인 증거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류강은 미 대륙을 콜럼버스보다 중국인이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류강은 한 장의 고지도를 보여주었다. 류강이 2001년 상하이의 한 고물상에서 500달러를 주고 구매한 것으로 1418년 만들어진 지도를 모이퉁이라는 사람이 베낀 것이다. 류강이 보여준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하기 74년 전에 그려진 지도에 미 대륙이 그려져있었다.
그 지도는 정화라는 사람이 제작한 것으로 1405년부터 1435년까지 동남아시아, 인도, 아라비아반도, 아프리카를 항해하며 미 대륙을 발견하고 지도를 그렸다는 것이 류강의 주장이다. 정화가 이끈 중국의 함대가 미 대륙을 먼저 탐험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정화의 지도를 보고 찾아갔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중국 고문헌에 따르면 정화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방문해 교황 에우제니오 4세를 만났다. 피렌체 방문 당시 완벽에 가까운 세계지도를 이미 제작한 상태였다. 마침 교황이 있는 이탈리아 출신 콜럼버스가 쉽게 이 지도를 손에 넣었고 미 대륙을 찾아갔다는 것.
그러나 정화가 전세계 여러 곳을 방문했다는 것이 중국 고문헌에만 존재하기에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했다. 또 지도 자체가 가짜일지도 모르는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이렇듯 중국인들이 콜럼버스보다 미 대륙을 탐험했다는 주장이 중화사상의 영향으로 짜맞춰진 것이라는 가능성이 크다. 중국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자신들이 미 대륙을 발견한 최초라고 주장하는 만큼, 사실을 알 수 없다. 논란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사는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