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명진 기자]잘못의 경중을 따지고자 하는 말은 아니지만, 일단은 "죄송하다"고 늘 고개를 숙였던 정준영과 "버닝썬 내 마약 유통 몰랐다" "정준영 몰카 말렸다" "성접대 안했다"고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승리가 달리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물론 현재 승리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은 의혹에 머무른 채 경찰 조사 중에 있다. 승리 말대로 모든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면, 당연히 사과할 일도 없다. 하지만 하나둘씩 등장하는 의혹 관련 증거와 정황들이 자꾸만 승리를 향한다.
서울경찰청은 28일 오전 브리핑을 개최하고 "(승리 성매매 알선 혐의) 일부 관련자 진술 내용을 계속 폭넓게 확인 중이다. 단 2주 전 간담회서 의미있는 진술이 있다고 했었는데 그것보다 앞으로 나아갔다"고 수사 진전을 밝혔다.
또한 경찰은 승리에 대해 음란물 유포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승리는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사실은 시인하지만, 직접 촬영한 데 대해선 '사진을 받아서 유포한 것'이라며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리는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방이 아닌 다른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 사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조사 결과는 승리의 주장과는 사뭇 다르다. 앞서 승리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프라인에서 (정준영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렸다"고 말했다. 이는 승리가 몰카 촬영 및 유포는 '옳지 않은 일'임을 인식했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본인도 불법 촬영물을 유포했다.
뿐만 아니다. 경찰은 버닝썬에서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확인해 관련 자료를 광역수사대에서 지능범죄수사대로 이첩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까지 해외 투자자를 조사한 적 없으나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지난 27일 MBC '뉴스데스크'가 버닝썬 거액 투자자로 알려진 대만인 여성 린 사모의 버닝썬을 통한 돈세탁 의혹을 보도한 가운데, 의미있는 정황 포착이다.
버닝썬을 실제로 운영하지도 않았고, 몰카를 말렸고, 버닝썬 내 마약 유통도 몰랐다던 승리. 그런데 계속해서 '승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들이 등장하고, 승리에 대한 대중의 불신은 깊어진다. 아직은 밝혀지지 않은 진실 앞에 선 승리는 무슨 말을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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