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또다시 드라마 촬영 근로환경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이번에는 ‘아스달 연대기’다.
10일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이하 희망연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tvN ‘아스달 연대기’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고발했다. 스태프들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스태프와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으며, 연장근로 제한 등에 대한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장 큰 쟁점이 된 것은 역시나 촬영 시간이었다. 지난 7월 근로기준법이 개정되면서 방송업계 노동시간은 주당 최대 68시간으로 한정됐다. 하지만 스태프 측은 ‘아스달 연대기’가 브루나이 현장 촬영에서 최장 7일간 151시간 30분의 휴일 없는 연속 근로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과정에서 스태프 1명의 팔이 부러지는 등 안전사고까지 발생했다고.
이에 대해 스태프 측은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해외 촬영시 발생한 사고를 보고조차 하지 않고 은폐하려 했으며 부상을 당한 스태프는 적절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자비로 치료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희망연대와 한빛센터는 스튜디오드래곤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스튜디오드래곤 측이 면담을 거부하는 등 두 차례 면담 조율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문제에 대해 스튜디오드래곤은 다소 안타까운 입장이다. 이날 스튜디오드래곤 측 관계자는 헤럴드POP에 “당사는 방송스태프노조 및 한빛센터 면담에 적극적으로 임해왔으며, 어제까지도 일정 논의 중인 상황에 기자회견 소식을 접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힌 것. 또한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제작가이드의 본래 취지에 따라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가 된 최장 연속 151시간 30분의 촬영에 대해 “(제작사는) 주 68시간 제작시간, B팀 운영 등을 준수하며 제작환경 개선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며 “현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미술 분장팀 촬영시간' 등은 산정의 기준이 다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덧붙여 “기타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해 서로간의 확인이 필요합니다”라고 밝히기도.
허나 우선적으로 현재는 희망연대와 한빛센터가 스튜디오드래곤을 고발한 상황이기에, 고용노동청의 조사는 불가피하다. 이에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고용노동부의 요청 등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할 계획이며 가이드가 전 제작과정에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문제 해결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표명했다.
촬영 환경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번 ‘아스달 연대기’ 사태가 처음이 아니다. 근래에는 SBS ‘황후의 품격’ 촬영 중 29시간 30분 동안의 연속 촬영이 진행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tvN ‘화유기’,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열악한 촬영 환경이 공론화되어 논의되기도 했다.
이에 각 방송사들은 올해에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촬영 시간 축소 의지를 피력했다. 최근에는 각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앞장서 자신들의 드라마에서는 주 68시간 촬영이 이뤄진다며 자부심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촬영시간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해당 문제가 해결된 현장도 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고통 속에 시름하는 현장도 존재한다.
‘아스달 연대기’는 4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하고 배우 송중기,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 등이 출연하는 대작 중의 대작이다. 이런 작품에서 여전히 촬영 근로 시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는 것은 다소 아쉬움을 남기는 구석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과연 스튜디오드래곤이 향후 해당 고발에 어떤 태도로 임하면서 사건 해결 의지를 내보일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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