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의 라디오쇼'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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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천윤혜기자]영화전문가 스탠리가 영화 속 명대사들을 되짚으며 한국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높였다.

17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씨네 다운 타운' 코너에는 스탠리 김익상이 출연했다.

영화 속 명대사를 이번 주 주제로 잡은 스탠리는 "의도적으로 시나리오를 쓸 때 힘을 주는 대사가 있다. 그런데 작가나 감독이 뜨도록 해야겠다고 해도 잘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안 되는 경우도 있다"며 "또 시나리오 대사 쓸 때에는 의도 안 됐는데 연기자가 맛을 살려 빵 터지는 경우도 있다"며 명대사의 탄생 비결에 대해 밝혔다.

이어 스탠리는 영화 '박하사탕'의 명대사 "나 다시 돌아갈래"에 대해 설명했다. 스탠리는 "'박하사탕'은 설경구 씨가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알려진 영화다. 대학로에서 연극으로 유명하기는 했지만 '박하사탕' 이전에는 대중적 인지도는 적었다. 이 때 인생 연기를 보여주면서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박하사탕'이 역진행 플롯이라 해서 현재부터 과거로 내려가는 스토리 진행이다. 설경구가 맡은 주인공 역할이 때묻었는데 청춘에는 그렇지 않다는 거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미로 '나 다시 돌아갈래' 하는 거다"고 대사의 의미를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스탠리는 다음 영화인 '살인의 추억' 속 "밥은 먹고 다니냐"에 대해 말했다. 그는 "저도 영화를 여러 번 봤는데 처음 시사회에서 영화를 볼 때 이 맥락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 짐작 못 했다. 즉흥 대사인데 설명할 수 없는 만 가지 의미가 나온다. '애잔하다', '불쌍하다. 지금은 나를 피해서 도망칠 수 있지만 어떻게 살래'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해석하기에 따라 '너도 인간이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한국영화는 배 아파서 두 번 안 보는데 이 영화는 한 다섯 번 봤다. 송강호 씨가 일반인이 돼 사건 현장에 돌아오는 마지막 장면에서 카메라를 송강호가 마주한다. 그 때 송강호 씨의 표정이 만 가지의 설명으로도 안 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기도.

스탠리는 '친절한 금자씨'의 "너나 잘하세요"에 대해서는 "이 말을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데 이영애씨가 기묘한 화장을 하고 고개를 쳐들고 말하는 게 관객을 보면서 하는 느낌이다. 정말 명대사다"고 설명했으며 '신세계'의 "들어 와"라는 명대사에는 "영화를 찍을 때에는 개인으로서의 황정민씨는 없어진다. '신세계'가 범죄 누아르 영화 아니냐. 이 장면은 유명한 장면이다. 일대 다의 싸움에서 불리한 환경임에도 기죽지 않는 장면인데 한국 범죄 영화에서 주인공이 쓰러지는 대사 중에서는 최고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그가 이어 밝힌 명대사는 '관상'의 "내 얼굴이 왕이 될 상인가". 스탠리는 이정재씨 목소리가 굵고 허스키하다. 하필이면 이 뒤 '신과함께'에서는 염라대왕 역할을 맡아 굵고 거친 목소리르 냈는데 '사바하' 시사 후 관객 인사 때 '제가 염라 아니면 수양대군 하다가 일상 연기 하려니까 어려웠다'고 했더라"며 "그만큼 인간 연기가 오랜만이라는 거다. 정말 사극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한다"고 이정재의 연기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스탠리는 '아저씨'의 "금이빨 빼고 모조리 씹어먹어주겠다"는 명대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김새론 양이 혜성처럼 나타났다. '여행자'라는 독립영화에 처음 출연해 캐스팅했는데 요즘 아역 배우는 아역 배우가 아니다. 정말 씹어먹으면서 대사하는 것 같다"고 했고 "원빈이 보고 싶다"는 박명수의 말에는 "작품 고르고 있다고 한다"고 대답해 관심을 이끌었다.

그는 또한 '건축학개론'의 키스 관련 명대사에 대해서는 "원래 대사가 있긴 했는데 즉흥 연기를 많이 추구한거다. 조정석씨가 만들어가면서 한 거다. 이 영화 개봉 전에 뮤지컬 등으로 활동했지만 영화 한 편으로 완전하게 떴다. 송강호씨가 '넘버3'로 뜬 것처럼 조정석씨는 '건축학개론'을 통해 신스틸러가 돼 하나씩 밟아가며 지금의 조정석씨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지는 우려가 많았는데 무난하게 그 역할을 연기했다는 평을 들었다"고 덧붙이기도.

이 외에도 이들은 영화 '실미도'의 "날 쏘고 가라"에 대해 언급했고 스탠리는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천만을 돌파한 영화다. 요즘 천만 영화가 한국 영화의 상징처럼 됐지만 그 시작점이었다"고 말했고 '왕의 남자' 속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어"라는 대사에는 "장면과 맥락을 놓고 생각하면 기가 막힌다. 감우성씨와 이준기씨가 우정을 넘어서는 감정이 있지 않나. 감우성 씨 정말 명연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영화 '봄날은 간다'의 "라면 먹을래요?" 대사도 등장했다. 스탠리는 "어미 처리가 굉장히 중요했다. 이영애씨가 무신경하게 말했는데 이게 중요했다. 명대사가 됐다"고 했으며 유지태의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에 대해서는 "'원래 사랑이 그런 거야'고 스크린에 소리 치고 싶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탠리는 마지막으로 '부당거래'의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아"라는 대사에 대해서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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