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김남길이 '열혈사제' 촬영 당시 부상을 당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지난 20일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는 많은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 속 화려하게 종영했다. SBS가 처음 선보인 금토드라마였지만 '열혈사제'는 마지막 회에서 시청률조사전문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22%(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완벽한 성공을 이뤄냈다.
'열혈사제'가 이만큼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타이틀롤을 맡았던 김남길의 역할이 그 누구보다 컸다. 김남길은 '열혈사제'에서 특수부대원 출신 김해일 신부에 분했다.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고 있고 때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우리가 생각해왔던 신부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접근하기도 쉽지 않았던 캐릭터였지만 김남길은 그런 김해일 신부를 완벽하게 자신만의 캐릭터로 구축해냈다.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김남길은 '특수부대원 출신 신부'라는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흥미로웠던 건 특수부대 출신의 신부라는 부분이었다.구마의식 사제를 소재로 한 게 많이 나왔어서 개인적인 식상함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사제는 독특했다. 그러다보니 사제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특수부대였던 것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살아가면서 죄는 다 짓고 살지 않나. 사제는 직업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성당 가보니까 그렇지가 않더라. 온화하신 신부님들을 보고 그때부터 고민이 됐다. 이래도 되는 건지 싶었다. 온화한 사제가 그런 일을 한다는 게 부담이 됐다. 그래서 성당 다니면서 여쭤봤는데 '개개인에 대한 복수가 아닌 정의를 이끌어야 하는 집단이나 전체적인 다수의 행복에 대한 분노는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카타르시스도 있었다."
김남길은 '열혈사제' 촬영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촬영 중간 위기의 순간을 겪기도 했다. 액션 촬영 중 손목과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것.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촬영을 강행, 액션 연기까지 소화하며 그야말로 '열혈'배우다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에 대해"갈비랑 손목뼈가 같이 다쳤는데 처음에는 손목만 다친 줄 알았다. 가슴쪽은 타박인 줄 알아서 하루 촬영을 쉬면서 마사지를 받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때 더 벌어졌다.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낫지 않아서 병원 갔더니 갈비뼈가 나간 거였다. 숨 쉬는 게 불편했다. 병원에 입원하고 나서 방송국에서도 배려해서 결방을 생각하시더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결방을 피하고 싶었다고. "그 시점이 9, 10, 11부를 찍을 때였는데 시청률이나 반응을 올릴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 이전까지가 관계 진전 없이 반복되는 상황으로 답보한 상태여서 고민이었는데 편집이 잘 돼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그러다보니 '그럼 '9, 10, 11부에 더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문석이나 쏭삭, 요한이에 대한 반응이 좋을 때였어서 드라마 흐름도 흐름이지만 눈에 익을 때 몰아쳐줘야 좋았다. 그래서 몸을 가누는 정도가 되면 나가겠다고 했다. 퇴원해서 나갈 때까지가 마지노선이었다 그걸 넘으면 결방이었는데 그 직전에 퇴원해서 결방을 막을 수 있었다. 다만 그러다보니 종영까지 생방으로 갔다."
그러면서 "SBS에서는 부담 갖지 말라고, 결방 돼도 걱정 없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렇지 않더라. 복귀하고 액션신에서 힘을 더 줬었어야 하는 장면인데 아프다보니까 차이가 났다. 스스로 하면서도 느낌이 달랐다. 흐름을 끊지 않고 싶어서 나갔는데 주변 배우들이 걱정하니까 민폐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이 자기들 연기하기 바쁜데 제가 인상을 쓰면 다 중단해서 '괜찮냐' 할 수 있냐 자꾸 그러니까 미안하더라"고 덧붙여 마지막까지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열혈사제'에서 코믹한 연기를 맛깔나게 소화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사실 김남길은 그동안 영화 '해적'을 비롯해 드라마 '명불허전'까지 독보적인 코믹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그만큼 진지할 것만 같은 비주얼 속에는 코믹 연기가 내제되어 있었다.
"저는 원래 코미디를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제2의 주성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잘 맞기도 한데 또 제일 어려운 게 코미디더라. 코미디에 대한 부분은 임원희 형에게 많이 배웠다. 원희 형의 호흡 잔상을 가지고 제게 맞춰서 제 스타일대로 가고 있는 편이다."
그는 이어 "'무뢰한'처럼 묵직한 메시지를 담으려는 작품 아니고서는 삶 속에 작품을 녹아내려고 하면 우리는 웃지 않은 삶을 살지는 않는다. 일할 땐 타이트해도 친구나 가족을 만나면 웃지 않나. 그래서 저는 작품을 선택할 때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확한가, 그리고 그것을 해학적으로 잘 풀어냈는가를 많이 본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팝인터뷰②]에 계속..)
사진=씨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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