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스티븐 마틴 박사가 브라질 카팅카 관목지대의 2억개 언덕에 얽힌 진실을 밝혔다.
19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브라질 카팅카 관목지대에서 발견된 2억개 언덕의 진실이 그려졌다.
내용은 이랬다. 2004년 연구차 브라질의 카팅카 관목지대를 방문한 스티븐 마틴은 200종의 다양한 벌을 포함한 곤충들의 서식지이기도 한 그곳에서 언덕 하나를 발견했다. 높이 2.5 너비 9m의 쌓인 흙이 단단하게 굳은 상태였는데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언덕이 한개가 아니라 18m 간격으로 놓여있었으며 심지어 차로 이동하는 20분 내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
스티븐 마틴 박사는 연구팀을 만들어 조사하기에 이르렀고, 언덕들의 총 개수는 무려 2억개로 확인했다. 총면적인 23만km로 이집트 피라미드 4천개 분량이었다. 이는 인공위성으로도 관측될 만큼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언덕들의 흙을 채취해 연대를 측정해 보니 가장 오래된 언덕은 3820년 전이었기 때문. 4000년 전 피라미드와 그 역사를 함께할 만큼 오래된 것이었다. 이에 원시 부족이 제를 지내기 위해 만들었다거나 퇴적작용 같은 자연현상으로 만들어졌다는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다.
그로부터 얼마 후 드디어 언덕의 비밀이 밝혀졌다. 이 언덕들을 만든 건 흰개미였다. 이곳은 브라질 흰개미의 집단 서식지로 다른 흰개미에 비해 색깔이 어둡고 몸길이가 1.3cm로 길고 힘도 세다고. 또한 땅속에 집을 짓는 과정에서 필요하지 않은 토양을 밖으로 배출해 흙은 쌓는 습성이 있다.
브라질의 흰개미 언덕은 기존의 흰개미 집들과 달랐다. 일반 흰개미 언덕은 땅속 평균 10m높이의 기둥 모양으로 만들지만 브라질 흰개미 언덕은 높이 2.5m로 낮고 옆으로 평범했다. 또한 언덕 내부의 모습도 달랐다. 브라질 흰개미의 언덕은 무려 2억개가 군집돼 있었고 각각의 언덕이 터널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었던 것.
그리고 2018년 스티브 마틴 박사는 한 학술지에 이와 관련된 사실을 발표했고,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되며 전세계 관심을 끌게 됐다.
2억개의 언덕은 척박한 땅에서 살기 위한 흰개미의 본능이었다. 브라질 흰개미 언덕이 위치한 곳은 건조기후지만 연평균 강수량이 800mm에 달할 정도로 집중호우가 내리는데 일반 흰개미 언덕처럼 높은 기둥+복잡한 내부일 경우 비에 쓸려내려갈 수 있다. 때문에 브라질 흰개미는 비와도 무너지지 않도록 낮고 평평하며 내부를 단순하게 만들었다는 것. 2억개의 언덕들이 모두 연결된 이유 또한 모든 흰개미들의 교류로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한마디로 브라질 흰개미들이 지금도 언덕을 만들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에 후속 연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