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그룹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범상치 않은 기운은 이짜나언짜나의 음악과 퍼포먼스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지난 2016년 데뷔한 이짜나언짜나는 일상 생활을 하며 쉽게 겪을 수 있을 법한 언짢은 현실을 해학적 가사와 위트 있는 음악으로 풀어내 인기를 끌었다. 최근 종로구 경희궁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이짜나언짜나 이찬과 박원찬은 음악에 대한 오랜 열정과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짜나언짜나라는 독특한 그룹명은 과연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 이찬은 "'이찬아, 원찬아' 할 때 저희의 이름 발음과 비슷하다는 것에서 출발을 했다"며 "또 저희가 가사 주제를 잡을 때, '있잖아, 언짢은 것 있잖아' 이런 느낌의 주제를 가져오는 경향이 있다. 실제 이름이기도 하지만 저희의 정신을 담고 있는 중의적인 의미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짜나언짜나 음악의 주된 영감에 관한 이야기도 풀어놨다. 박원찬은 "저희가 술, 담배를 안하니까 만나면 커피를 마신다. 그러면서 3~4시간 수다 떠는 게 노는 방식인데, 그 때 나오는 대화에서 자주 언급되는 주제를 정한다"며 "저희가 살면서 피부로 와닿는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나. 그러다 보니 미세먼지, 지하철 질서, 꼰대와 같은 주제가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원찬은 "저희 음악의 큰 줄기는 유쾌함인 것 같다. 깊이 파면 뜬금없이 느껴지는 감동도 있을 것"이라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정서를 녹여내는 걸 좋아한다. 정말 현재 그렇게 느끼고 있는지, 그런 솔직함을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소신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빛나는 호흡을 자랑하는 이찬과 박원찬 두 사람은 중학교 때 동갑내기 교회 친구였던 인연을 아직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이찬은 "고등학교 진학하면서 서로 힙합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고, 축제 무대에 같이 서거나 음악실에서 가사를 쓰면서 꿈을 키웠다"며 "솔로 활동도 각각 해보고 군대도 번갈아 다녀오느라 공백기가 있긴 했다. 그 이후로 처음엔 프로젝트 앨범이었던 '이짜나언짜나'에서 너무 큰 행복을 느껴버렸다. '이거다' 하고 본격적으로 올인하게 됐다"고 박원찬과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박원찬 또한 "어릴 때 만난 친구라 그런지 가족 같다. 싸운 뒤 미워도 보게되고, 안 끊어지는 연결고리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서로한테 짓궂기도 하고, 못되게 굴 때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서로간 든든한 신뢰에 관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짜나언짜나는 지난 2016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이후부터 오랜 시간 꾸준히 자신들을 지켜봐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에 실린 6번 트랙 '노래 할 거야'에는 앞으로도 팬들을 위해 꾸준히 좋은 노래를 만들려고 노력하겠다는 마음을 담았는데, 이짜나언짜나는 이 팬송에 특히 애착이 간다고 밝혔다.
박원찬은 "노래라는 게 사실 어렸을 때부터 쉽게 접할 수 있는 예술적 행위 아닌가. 그런데 요즘엔 너무 잘하시는 분들이 많고, 그런 분들이 해야 환호를 받는 것 같아 하고 싶어도 되게 못했던 순간이 많다"며 "그런데 이번에 팬 분들에게 재미를 주면서도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말을 '노래'에 담아보고 싶었다. 저희가 브레인 스토밍을 길게 하는 팀인데 이 트랙은 하루 만에 끝났다. 희한하게 제일 진심처럼 담겼다. 처음으로 진심을 여과없이 표현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원찬은 "정말 인디 때 말도 안되는 퍼포먼스와 퀄리티로 활동했을 때부터 좋아해주셨던 팬 분들이 있다. 최근에 회사 들어온 뒤로 공연할 때마다 더 성장했다면서 댓글 달아주실 때, '이런 마음은 어디서부터 우러나는 걸까' 싶었다"고 전했다. 이찬 또한 "저희 팬들이 독특하다. 저희를 '나만 알고 싶어' 이게 아니라 '아, 제발 좀 떴으면 좋겠다' 하시더라. 좋은 것들은 나눠 보고 싶은 마음인가 보다"라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올해 목표로 이짜나언짜나는 타종 행상와 함께 공연을 해보는 일을 꼽았다. 이찬은 "올해 마지막 카운트다운을 공연으로 맞았으면 좋겠다. 뉴스나 가요대제전 등 아무 데나 괜찮다. 보신각 앞에서 버스킹을 해도 좋으니 카운트다운을 공연으로 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끝으로 박원찬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오랜만에 돌아왔다. 자신 있게 내놓는 트랙들인 만큼, 듣고 즐거워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번이 잘 돼야 다음 목표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짜나언짜나의 신곡 '나 때는 말이야'와 새 EP앨범 'WAH!(와!)'는 11일 오후 6시 이후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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