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듀스X101’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결국 고소, 고발을 당했다.
지난 7월 19일 Mnet의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최종 데뷔조가 확정됐다. 20위권에 있던 인물들 중 국민프로듀서의 문자 투표 결과로 총 11인이 결정됐고, 이들은 앞으로 X1(엑스원)이라는 그룹명으로 활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수에 이상한 패턴이 발견됐다. 그러면서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유료 문자 투표 결과에 제작진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는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확실하게 투표 결과에서는 의심할만한 구석이 다분했다. 10위권 내 연습생들의 득표수 차이에서 2만 9978표 차가 반복해서 발생한 것. 이외에도 7494와 7595표 차가 반복됐고, 10만 4922표 차도 반복해서 등장했다. 확률적으로 이러한 표차가 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결국 해당 의혹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크게 논란이 됐고,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까지 자신의 SNS를 통해 “투표 조작 사건은 일종의 채용비리이자 취업사기”라고 비판에 가세하기도.
이에 지난달 24일 제작진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확인 결과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했다”고 해명하기까지 이르렀다. 그러면서 이러한 반복된 표차가 반복된 이유에 대해 제작진 측은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수를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하였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제작진 측은 단순히 숫자 표기의 문제일 뿐, 순위 도출 과정에서는 전혀 조작이 없었음을 확고히 했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을 잠재우기는 힘들었고, 시청자들은 투표 과정이 담긴 로우 데이터를 공개하라며 제작진을 더욱 압박했다. 그러나 끝내 제작진은 로우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고, 결국 시청자들은 검찰에 해당 사건을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Mnet 측은 직접 수사기관에 해당 사건을 의뢰하면서 의혹 해소에 나섰지만 이미 커질 대로 커진 논란을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총 260명으로 구성된 시청자들이 마스트 법률사무소를 통해 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CJ E&M 소속인 성명 불상의 직접 실행자들과 이들과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성명 불상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대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로 고소(사기 혐의), 고발(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하기에 이르렀다.
고소, 고발인은 총 260명의 시청자들로, 피해 내역을 공개한 시청자는 378명, 탄원인은 299명. 이들은 모두 해당 생방송 유료 문자 투표에 참여한 시청자들이다. 계속해서 논란을 거듭하고 있기에 수사 기관을 통해 직접적인 사건 해결에 나서겠다는 의지. 특히 만약 해당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X1 데뷔조 결성이 사실상 무효화되는 것이기도 하기에 많은 대중들이 관심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애석하게도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Mnet 측이 탈락자 기획사 관계자들을 만나 이들을 회유했다는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된 것. 이에 대해 지난달 26일 한 매체는 Mnet이 탈락한 연습생들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불러 투표 결과에 불만을 느끼는 연습생이 있다면 엑스원에 포함시켜주겠다고 회유했으며, 탈락자들끼리 그룹을 제작할 예정이라면 지원까지 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에 대해 Mnet 측은 헤럴드POP에 “회유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날 자리는)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한 공정한 조사를 위해 공식 수사 의뢰를 하게 됐다는 사실을 기획사들에 설명하는 자리였다. (수사 후)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한다면 엑스원에 추가 합류를 시켜주는 것을 원하는지, 아니면 다른 그룹으로 데뷔를 원하는지 기획사들의 의견을 물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미 Mnet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신은 너무나 깊어졌다. 끊임없는 의혹 제기에도 명확한 해명이 아닌 사건 회피성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며 Mnet을 강경 비판하는 여론까지 생겨났다. 그렇다고 당장 사건을 명백한 ‘투표 조작’이라고 규정하기에는 힘들다. 수사 결과 투표 조작이 없었다고 밝혀질 수도 있기 때문. 하지만 이렇게 논란이 커지는 것은 그간 ‘프로듀스101’ 시리즈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내온 시청자들에 대해 Mnet이 투명한 태도를 보였는가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높은 시청률과 높은 투표율로 화제를 모았다면 그만큼 시청자들 앞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태도를 보였어야 할 ‘프로듀스101’ 시리즈. 당장 유표 문자 투표 후 진행되는 집계 과정에서도 이러한 의혹들이 발생한다면 이는 ‘국민 프로듀서’라는 단어를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일이다. ‘국민 프로듀서’가 뽑는 아이돌이라면 투표 과정과 결과, 그리고 이를 해명하는 과정까지도 모두 투명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애초에 로우 데이터를 공개했다면 지금의 논란까지 오지 않았을 ‘투표 조작 의혹’. 당장 X1이 데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탈락한 연습생들 또한 다시 다가올 데뷔의 과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순간에, 이들의 노력을 배신하지 않으려면 ‘프로듀스X101’의 더욱 적극적인 해명의 태도가 우선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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