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김씨네 편의점' 배우들이 내한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9일 서울 상암동 소재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는 캐나다 인기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폴 선형 리, 진 윤, 안드레아 방, 총 제작자이자 전 미국 NBC 방송 부사장 이반 피싼이 참석했다.
'김씨네 편의점'은 캐나다 토론토에 정착한 한국 이민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시트콤. 실제 캐나다 이민 1.5세대 한국인인 최인섭 씨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다. 그가 교포 생활을 하면서 직접 겪은 경험을 토대로 집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TV 시리즈로는 지난 2016년 10월 캐나다 국영방송 CBC를 통해 시즌1을 방영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9월 시즌2가, 올 초부터 시즌3가 방영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시즌4 촬영을 이미 마친 상태이며 시즌5까지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 상황.
'김씨네 편의점'이 특별한 이유는 북미 지역에서는 드물게 아시아계 이민자를 주인공으로 다루며 호평을 받았기 때문. 아시아계 배우들은 그간 작품에서도 이야기 진행에 있어 보조적인 역할만을 맡아야 했지만, '김씨네 편의점'을 통해 보다 인간적 캐릭터로 표현될 수 있었다고 배우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가족내 어머니 역을 맡은 진 윤은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저희 사회에서 아시안은 갱스터, 조폭 등의 모습으로 많이 표현됐다"며 "그렇지 않으면 마이너한 역할을 맡았다. 의사, 전문가 등 이야기 진행에 보조적인 캐릭터로 많이 표현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저도 기능적 역할 밖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김씨네 편의점' 이후에는 아들, 딸,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사랑하고 싸우고, 개인적 삶과 감정도 있는 캐릭터로 표현될 수 있었다"고 작품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같은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는 어떻게 이토록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 제작자와 배우들은 그 이유를 '현실적'이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진 윤은 "부모님이 처음 오셨을 때 맞닥뜨려야 했던 이민자로서 문화, 이민가신 부모님 밑에서 자라야했던 자녀들의 새로운 문화 사이의 간격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자 이반 피싼 또한 "저 또한 이민자의 자녀다"라며 "이 작품을 먼저 제작하신 최인섭 씨 또한 이민자 2세다.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써나간 거다. 집, 사회, 가족들과 겪은 것을 바탕으로 썼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게 때문에 굉장히 현실적이다. (교포들의) 장벽과 어려운 점, 편견에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작품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또 ('김씨네 편의점'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이유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한국인 가족이 아니라 그 가족 안에서 서로를 사랑하는 보통의 가족,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그걸 해결해나가는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말을 이었다.
극중 역할과 마찬가지로 한국인 이민자인 폴 선형 리는 한국과 캐나다 사이에서 겪었던 정체성의 혼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온 것이 36년 전이다. 걱정을 많이 했다. 걱정했던 이유 중 하나는 제 삶의 대부분이 캐나다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밀어내려고 해왔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한 부분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받아들였을 때 큰 성공을 이뤘다는 점이다."
이어 폴 선형 리는 "그런데 한국에 와서 '좀더 빨리 올걸' 하고 스스로 깨달았다. 좀더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어머니, 아버지 와이프, 자녀들이 다같이 와서 한국에 좀 더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내년에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김씨네 편의점'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에서도 방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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