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 첫방부터 잿빛 미래를 암시해 의아하게 만들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2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극본 배유미/연출 한준서)에는 왕따를 당해 수능을 앞두고 자살하려다가 하지 못한 설인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하 '사풀인풀')은 뭔가 되기 위해 애썼으나 되지 못한 보통사람들의 인생재활극으로, 울퉁불퉁 보잘것없는 내 인생을 다시 사랑하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는 소확행 드라마다.
드라마는 첫 회부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한없이 착하고 밝아보이는 김청아(설인아 분)가 왕따를 견디지 못하고 가족들 몰래 자살을 준비했던 것. 그러나 김청아는 동반자살을 하려했던 구준겸(진은호 분)이 유서를 남기고 먼저 자살해 죽지 못하게 되었다. 이후 선우영애(김미숙 분)가 김청아의 미래를 위해 구준겸의 자살을 조작하면서 끝이 났다.
첫 회부터 주인공이 자살을 하려고 했다는 점, 자살하는 방법과 과정이 자세히 드러났다는 점, 그리고 자살을 조작하려고 시도한 점은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온 가족이 둘러모여 시청하는 주말극 특성상, 첫 회부터 자살이 등장하고 조작하려는 장면이 나온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앞서 '사풀인풀' 제작발표회에서 한준서 PD는 "우리는 막장 등의 소재에 익숙치 않다"며 막장 요소가 없을 것을 예고했다. 그러나 첫 회부터 자살을 조작하는 모습이 나오면서 앞으로의 전개를 예상하게 만들었고, 막장이 시작될 거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게 되었다.
전작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마지막 회에서 장례식 장면이 30분 동안 과정이 자세하게 나온 것도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던 바. 이어 '사풀인풀'에서도 첫 회부터 자살 방법, 고등학생이 펜션을 빌리는 법 등이 나오면서 불쾌감을 안겼다.
물론, 앞으로 인물들간의 관계가 얽히고설키기 위한 장치라는 것은 모두가 안다. 그러나 첫 회부터 우울한 이야기로 한 시간 동안, 그것도 누군가 자살을 모방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히 내보낸 것은 옳은 일일까. 마음 편한 주말극을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처음부터 반감을 산 듯 하다.
과연 '사풀인풀'은 첫 회를 끝으로 막장 없이 무사히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을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달리, 스토리 구조로 실망감을 안기기만 했다. '사풀인풀'이 다음 회차에서는 의아해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