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호주의 기차 여행견 '밥'의 동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방송된 MBC '신기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기차를 타고 여행을 즐기는 개 '밥'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지난 2009년 호주의 어느 기차역에는 특별한 동상이 세워졌다. 주인공은 바로 개 '밥'이었다.
1884년 어느 날 집도 주인도 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떠돌이 개 한 마리가 사냥꾼에게 붙잡혔다. 그러나 다행히 개는 피터버러 기차역의 경비 윌리엄 페리 덕분에 사냥꾼으로부터 풀려날 수 있었다. 이후 그와 함께 살면서 밥이라는 이름도 갖게 됐다.
그 후 매일 페리를 따라 그가 근무하던 기차역으로 가게 된 밥. 페리가 일하는 동안 기차역은 밥의 놀이터가 됐다. 밥은 여행객들이 기차를 타고 오고가는 것을 구경하는 일을 좋아했다. 1889년, 윌리엄 페리가 먼 지방으로 전근을 가게 된 후에도 밥은 피터버러 기차역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밥은 기차가 어디로 가는지 아는 듯 다른 기차를 갈아타고 이동하기도 하며 기차 여행을 시작했다. 그렇게 매일 계속됐던 밥의 기차 여행.
그 후 밥이 올라타는 기차의 기관사는 밥의 일일 주인이 되었고, 밥은 그 기관사의 집에서 맛있는 식사와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 받았다. 신기한 점은 마치 여행객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그렇게 돌아다니다가도 반드시 피터버리 역으로 돌아온다는 점이었다.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개가 된 밥은 자연스럽게 유명인사가 됐다. 밥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은 시드니, 멜버른부터 멜버른에서 1680km 떨어진 브리즈번까지 다양했다. 밥은 호주를 넘어 유럽에까지 알려지게 됐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뜻밖에도 밥이 유명해지자 밥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난 것. 그는 양떼 목장을 운영하는 농부로 밥이 자신이 기르던 개가 낳은 새끼 중 하나였으나 밖으로 나가 돌아오지 않았던 개로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 목장으로 데려갔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된 사람들이 목장을 찾아가 무슨 권리로 밥을 가둬놓느냐며 거세게 항의했고, 그 결과 밥은 다시 자유를 되찾게 됐다. 팬으로부터 특별한 선물도 받았다. 검은 가죽에 금속판이 새겨진 목줄로 "나를 멈추지 마세요. 나는 밥, 기차 타는 개니까요"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후 드넓은 호주 대륙 여행을 하는가 하면, 철도 준공식 등 여러 행사에 초청되기도 하던 밥은 17살이 되던 1895년 자주 방문하는 브로큰힐에서 맛있는 고기를 대접받은 몇시간 후 자유롭게 뛰놀던 거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 후 평소 밥을 사랑해온 수많은 이들이 모인 가운데 밥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114년이 지난 2009년에는 밥의 집이나 다름 없던 피터버러 기차역 앞에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다니던 밥을 위한 동상이 세워졌다. 밥이 차고 다니던 목걸이 또한 포트 애들레이드 국립철도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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