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서프라이즈' 캡처
MBC '서프라이즈' 캡처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연쇄 살인마 BTK 킬러는 왜 31년 만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을까.

29일 방송된 MBC '신기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0명을 연쇄적으로 살해한 BTK 킬러가 극적으로 검거된 방법이 전파를 탔다.

1970년대 미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만든 남자가 있다. BTK로 불리는 연쇄 살인마로 미국 경찰은 그를 찾기 위해 혈안이 돼 있었다.

잔인한 범죄의 시작은 1974년이었다. 켄자스주 위치타에서 조셉 오테로 일가족이 끔찍하게 살해 당하는 사건 이후 3개월 뒤 오테로 일가족과 똑같은 방식으로 21살의 여성 캐서린 브라이트가 살해됐다.

얼마 후 범인이 위치타 신문사로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서 자신을 BTK 킬러라고 밝힌 살인마는 그들을 죽인 것이 자신이며 "내 이름을 세상에 알리지 않는 다면 살인을 계속 하겠다"고 선언했다.

BTK는 묶고 고문하고 죽인다는 스펠링 앞자리에서 따온 것이라고. 이름처럼 피해자들은 모두 몸이 묶인 채 끔찍한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됐다. 편지에는 경찰이 밝혀내지 못한 구체적인 범행 행위까지 상세히 묘사돼 있어 충격을 더했다.

살인마는 자신의 편지를 안론사에서 실어주지 않자 몇 명을 더 살해해야되느냐고 항의까지 했다. 범행은 계속됐고 날로 대담해져갔다. 심지어 1977년 셜리 비앙, 마린 해지라는 여성을 살해한 직후에는 현장에서 사라진 피해자의 소지품을 동봉해 편지를 보내는가 하면, 낸시 폭스라는 여성을 살해하고 난 뒤에도 경찰에 신고해 범행 현장을 알려주기까지 했다.

1974년부터 1991년까지 17년간 10명을 살해한 BTK 킬러. 현장에서 그의 DNA를 발견, 채취했지만 당시만 해도 감식 기술이 미흡해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경찰서로 걸려온 살인마의 목소리와 비슷한 목소리의 수천명 남성이 용의 선상에 올라 조사를 받았지만 성과가 없었다. 또한 편지의 종이가 위치타 주립대의 복사 용지였다는 점을 들어 학생들까지 조사를 받았지만 결국 이 사건은 미제로 남게 됐다.

그런데 뜻 밖에도 첫 범행 31년 만인 2005년 BTK 킬러가 검거됐다. 정체는 바로 위치타에 사는 데니스 레이더로 든든한 가장이자 딸을 둔 다정한 아버지였다. 뿐만 아니라 시청 소속 공무원, 교회 운영위원장 등 지역 사회에서 신임이 두터웠던 인물로서 철저한 이중 생활을 해왔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그를 잡기 위해 경찰은 10년 전인 1995년 BTK 킬러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이용, 그의 광팬인 것처럼 그를 찬양하며 가짜 광고를 신문에 계속해서 실었다. 언론사에 BTK 킬러에게서 몇 차례 답장이 왔다. 자신이 보낸 답장이 경찰의 손에 들어가는 줄도 모른 채 BTK 킬러는 자신의 근황에 대해 상세히 기록했다.

경찰은 BTK가 자주 가는 대형 마트를 알아낸 뒤 그의 차종까지 알아냈다. 그는 심지어 못 믿겠다는 팬의 말에 자기 범행 증거들이 가득 담겨 있는 플로피디스크까지 언론사로 보냈다. IP주소를 추적해 컴퓨터 위치도 파악할 만큼 과학 기술이 발전한 것도 미처 알지 못했던 것.

범행 당시와는 달리 DNA 기술이 발달한 상황이었고, DNA를 대조한 결과 희대의 연쇄 살인마 BTK 검거에 성공했다. BTK 킬러는 결국 10명을 살해한 죄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복역 중이다. 31년만에 검거되어 범인은 결국엔 잡힌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이는 지난 2010년 스티븐 킹 소설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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