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박기웅의 재발견이다. 그가 연기할 수 있는 스펙트럼은 어디까지일까.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이하 '구해령')'이 최근 4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구해령'은 조선의 첫 문제적 여사(女史) 구해령과 반전 모태솔로 왕자 이림의 '필' 충만 로맨스 실록. 박기웅은 극중 조선왕조에서 현왕 대신 대리청정을 한 왕세자 이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1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박기웅은 "언제나 행복한 것 같다. 작품 끝나고 나면 항상 그 캐릭터가 온전히 되서 연기하기 편하다 싶을 때쯤 항상 끝나는 것 같다. 비단 이번 작품 뿐만 아니라 조금 더 하고 싶다 싶을 때 끝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서 박기웅은 '악역'이 아닌 '선역'으로서 새로운 매력을 드러냈다. '박기웅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기웅은 감동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웃어보였다.

"저는 사실 매작품 박기웅의 재발견 소리를 듣는 것 같다(하하). 그 얘기가 전혀 아쉽거나 그렇지 않고 너무 감사하다. 제가 처음 연기를 시작하겠다고 한게 2003년인데 십수년 전 연기를 시작할 때 가졌던 목표가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점을 여전히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고 좋게 봐주시기 때문에 재발견이라는 말을 해주시는 것 같다. 너무 듣기 좋은 말인 것 같다"

이어 "그런 얘기 들으면 울컥한다. 저도 이게 바로 나오는게 아니라 고민을 많이 한다. 어떤 소리를 낼지 어떻게 연기할지. 그런 노력을 분야를 막론하고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있을 때 오는 감동이 있는 것 같다. 감동을 잘 받는 편이다(하하)"

그렇다면 박기웅이 이번 드라마 출연을 결정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선한 왕의 역할과 극의 신선함에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저는 선역을 좀 더 많이 하긴 했는데 악역이 승률이 좋다 보니까 많이 기억을 해주시고 실제로도 악역이 많이 들어온다. 근데 이 역할을 선택했던 것 중에 그 이유가 컸던 부분인 것 같다. 악역이 하기 싫다는게 아니라 살면서 언제 왕역할을 해볼까 싶은 것도 있었다. 역할이 들어왔을 때 너무 감사하더라. 왕역할을 못해보는 배우들도 많지 않나. 그것 자체로 너무 감사하고 감동스러웠다"

이어 "일단 저는 작품을 고를 때 첫 번째로 극이 재밌어야 한다. 두 번째로 보는게 제 캐릭터가 재밌는지를 보는데 제가 6부까지 대본을 받고 캐스팅이 들어왔었는데 진짜 재밌었다. 정말 재밌고 신선하더라. 사실 왕이나 기존의 사극들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보통 높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았었다. 근데 저는 틀안의 장치였고 소규모 그룹들의 이야기가 주가 되니까 너무 좋더라"면서 "내가 주인공이 아니어도 좋으니까 신선한게 끌렸었다"고 기준을 밝혔다.

그러면서 "'리턴'할 때도 고현정 선배님이 캐스팅됐다고 하셨는데 대본을 읽어보니 누가 주연인지를 모르겠더라. 그게 너무 좋았다. 대부분 한명 혹은 두명 위주로 극이 흘러가는데 그렇지 않은 구조로 보니까 좋았다. 저는 앞으로도 제가 큰 롤에 배우들에게 믿음을 많이 주는 배우가 되더라도 다양한 스타일의 극이 더 좋을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할 때도 그런게 많이 끌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함께 호흡을 맞춘 차은우에 대한 칭찬도 빠지지 않았다. 아직 경력은 짧지만 예뻐할 수 밖에 없는 아이라고 극찬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차은우라는 배우가 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예뻐할 수 밖에 없다. 아이가 정말 살갑고 열심히 하고 진행이 되면서 그 역할이 되가는 모습이 안예뻐할 수가 없더라. 지금도 연락하고 늘 먼저 애교있게 연락이 온다. 많은 배우들에게 고마웠지만 이 친구들에게 이런 부분이 고마웠다"

이어 "옆에서 봐도 너무 잘생겼다. 본인은 잘생겼다는게 부각되는거를 별로 안좋아할 것 같아서 저는 오히려 그런 얘기를 잘 안하려고 했다. 진짜 예뻐하는 동생이고 실제로 나이차이가 좀 나는 동생이 있다. 그래서 감정이입이 잘 됐던 것 같다. 나중에 트러블이 오는 신들에서 저는 감정을 덜어내느라 혼났다. 눈물이 확 났는데 은우도 같이 울어서 엔지가 난 적이 있다"

박기웅은 과거 한 광고에서의 '맷돌춤'으로 스타덤에 오른 바 있다. 지금까지도 연관 검색어에 '맷돌춤'이 남아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맷돌 평생가도 상관은 없는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여전히 재밌고 흥미롭다는거니까 저한테 매칭이 안될 때는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평생 따라간다고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예전에는 깨고 싶었는데 이제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예전엔 맷돌춤을 뛰어넘고 싶었는데 그렇진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매 선택하는 작품마다 자연스럽게 진화하는 배우 박기웅. 앞으로 그가 보여줄 또다른 연기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젤리피쉬 엔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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