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부산, 이미지 기자] 연대를 통한 영화의 힘을 믿으며 매번 걸작을 탄생시키는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로 새로운 도전을 꾀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9층 문화홀에서 열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참석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The Asian Filmmaker of the Year)'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 영화 100주년 축하할 만한 해에 그런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돼 굉장히 기뻤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는 내가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이후부터 줄곧 세월을 함께 걸어온 영화제이기도 하다. 숱한 고난을 극복하면서 함께 걸어온, 발전해온 영화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게 된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줄리엣 비노쉬와는 십수년 전부터 교류를 쭉 해왔다. 언젠가 영화 작업을 함께 하고 싶다는 제안을 배우로부터 받았던 상황에 있었다. 이번에 거기에 보답할 수 있는 형태로 스토리를 만들어봤다. 2015년에 플롯을 건넸고, 내 꿈이 이루어진 형태로 이번 작품이 성사됐다"고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내가 일본어밖에 못해서 커뮤니케이션 부분을 잘 극복할 수 있을지 과제로 느껴졌다. 뛰어난 통역사를 만나게 됐다. 6개월간 현장에서 쭉 함께 해줬다. 그것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부분이 컸다"며 "또 평소보다도 의식했던 건 가능한 직접 언어로 소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손편지를 많이 써서 배우들에게 전달을 했다. 내가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글로 남겨서 나눌 수 있도록 배우들에게 계속 전달했다. 이 방식은 일본에서도 평소 하고 있는 방법이긴 한데 외국에서 작업한 만큼 의식적으로 편지 양을 늘리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뿐만 아니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국땅에서 촬영하면서 주의했던 몇 가지가 있다. 에펠탑, 개선문 등 줄곧 봐왔던 풍경 속에서 인물을 등장시키는 걸 가급적으로 피하려고 주의했다. 일상적인 풍경을 그리려고 신경 썼다. 어려우면서 재밌던 건 로케 집이 마음에 들었는데 집이 굉장히 넓었다. 일본에서 촬영하고 있으면 집안 구조라는 게 머릿속에 들어와있고 몇발짝만 걸어도 감각적으로 알 수 있었는데 프랑스 집은 달랐다. 그 집에 직접 묵으면서 대사를 읽으면서 집안 구석구석을 다녀보기도 했다. 집이 넓다 보니 이동거리가 전혀 달라 어려우면서 흥미롭기도 했다"고 첫 해외 올 로케이션 작업에 대한 소감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느 가족' 이전부터 이 영화에 대한 준비가 있었다. '어느 가족' 이후 이 작품 기획을 시작했다면 부담을 느꼈을 텐데 원래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성격이다. 칸에서 상을 받은 직후 뉴욕에 가서 에단 호크 출연 섭외를 하러 갔다. '이런 시점에서 출연 제안을 받으면 거절하기 어렵죠?라는 말을 하더라. 정말 상 받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칸 황금종려상의 혜택을 받게 됐구나 싶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라는 큰 공동체 안에서 가치관을 공유하고, 영화로 연대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른 심경을 느꼈을 때 행복하다. 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렇게 영화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영화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모국어로 연출하지 않은 첫 번째 작품이자, 첫 해외 올 로케이션 작품이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