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중간 투입 부담? 이병헌 감독님 팬이라 망설임 전혀 없었다” 신예 윤지온이 이병헌 감독의 첫 TV드라마 도전작인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통해 갖고 싶은, 든든한 남동생으로 등극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그는 오승윤이 음주운전 방조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중간 투입됐음에도 불구 어설픔 없이 자연스레 극에 스며들며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윤지온은 ‘멜로가 체질’을 통해 단기간 다양한 경험을 하며 배우로서 몇 단계 성장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병헌 감독과 작업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인 건 맞지만, 뒤늦게 합류하게 된 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던 윤지온. 그럼에도 이병헌 감독에 대한 팬심이 두터웠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단다.
“이병헌 감독님의 영화 ‘스물’을 보고 입덕을 했는데, 이번에 성덕이 될 수 있는 기회였다. 또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과 호흡할 기회를 갖는다는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 망설임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내가 적극적이었던 것 같다. 그 덕에 누나들의 연기를 눈앞에서 볼 수 있었고, 감독님의 코멘트를 입앞에서 들을 수 있었다. 그저 행복한 시간이었다.”
‘멜로가 체질’팀이 지난 3월 촬영에 돌입했다면, 윤지온은 7월이나 되어서야 촬영장에 발을 들였다. 이에 윤지온은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과의 앙상블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출연을 결정하고 일주일 시간이 있었다. 내가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건 누나들과의 앙상블이었다. 누나들과 70~80% 이상 함께 해서 그게 최우선 과제였던 거다. 누나들과 잘 어우러지면 나머지는 조금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누나들이 먼저 다가와줘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윤지온은 극중 매력적인 작곡가 및 프로듀서 ‘이효봉’ 역을 맡았다. ‘이효봉’은 ‘은정’(전여빈)의 친동생으로 서른 누나들의 수다 파티에서 절대 빠지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분량을 꿰차고 있는 인물이다. 윤지온은 연기와 더불어 기타, 노래 연습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효봉’은 남자들의 대변인이라고 생각했다. 남자의 성향에 대해 대변을 해주는 입장과 동시에 뒤에서 누나들을 지켜주는 그런 역할이었던 것 같다. 누나들과의 앙상블 다음으로는 ‘효봉’이로서 연기를 해야 했고, 기타 연습 및 노래를 익혀야 했다. 단기간에 많은 경험들을 한 게 처음이었는데,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 싶을 만큼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이어 “뮤지션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니 취미 정도의 실력으로 하면은 안 될 것 같았다. 원래 기타를 취미로 치기는 했지만, 거기서 끝나면 안 되기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연습했다. 손이 다 까져 반창고 붙인 채 계속 연습한 기억이 난다. 음악 하는 형이 항상 현장에 머물며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했다. 노래는 흐름을 외우려고 계속 듣고 불렀다. 연기는 세 누나한테 기댔다면, 노래는 ‘느린 걸음’을 함께 한 ‘솔비’ 역의 남영주라는 친구가 가수라 의지하며 갔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이효봉’ 캐릭터는 성소수자로 등장한다. 하지만 윤지온은 처음부터 그런 틀 자체에 가두지 말라는 이병헌 감독의 조언에 따라 특별함보다는 평범함에 초점을 맞췄다고 회상했다.
“내가 조심스럽게 접근하기 전 감독님께서 ‘이효봉’의 그런 서사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우리 주변에 있는 내가 사랑하는 가족, 친구, 직장동료와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살아갈 뿐 특별하게 부각시키고 싶은 게 아니라며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갖게 하는 걸 차단시켜주셨다.”
‘멜로가 체질’에 다른 배우들에 비해 뒤늦게 함께 하게 됐지만, 어느새 한 식구가 되어 버린 윤지온. 그에게 ‘멜로가 체질’ 작품 자체 그리고 사람들은 선물이라며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윤지온은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귀가 후 눈물까지 흘렸단다.
“많이 허전하고 아쉽다. 나 같은 경우는 다른 종류의 감정 같다. 이별을 받아들일 준비하기 전 이별이 왔다고 할까. 끝났을 때도 실감이 안나 (한)지은 누나를 달래주고 집에 와서 누웠는데 울컥하더라. 처음 합류했을 때부터 마지막 촬영까지의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행복의 의미로도 눈물이 났다. 작품 끝나고 한 사람만 남아도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할 수 있는데, 이번에 굉장히 많은 사람이 남아서 감사 드린다.”
“‘멜로가 체질’은 단기간 다양한 경험을 해준 작품이라 굉장히 특별하다. 한 단계가 아닌 몇 단계를 성장시켜준 것 같다. 다음에 어떤 걸 만나도 잘 헤쳐 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배우들이 스스로 힐링, 위로를 받았는데, 그걸 느낀 배우들이 표현을 하니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아직 서른이 되지 않은 분들에게는 지침표가 되면 좋겠고, 그 나이를 지난 분들에게는 하나의 추억으로 같이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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