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강경헌이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목표에 대해 밝혔다.

지난 1996년 KBS 슈퍼탤런트선발대회에서 포토제닉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데뷔한 강경헌. 그는 이후 드라마 '푸른 안개', '태양의 남쪽', '푸른 물고기', '대왕세종', '불굴의 며느리', '대풍수, '미녀의 탄생', '구해줘', '키스 먼저 할까요?', '프리스트'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최근에는 SBS '배가본드'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도 출연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강경헌은 "그렇게 안 된 것 같은데 시간이 참 빨리 간다"며 지난 24년을 되돌아봤다.

강경헌은 그동안 배우 활동을 해오며 고민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내가 배우를 계속 할 수 있을까 고민할 때도 있었다. 배우로서 자질이 있나, 이 직업을 가져도 되는 사람 맞나 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조금 욕심을 버렸다. 나를 불러줬다면 '나를 원하니까 할 수 있는 거겠지' 하면서 '내가 잘해야지', '잘하는 걸 보여줘야지'라는 마음을 내려놓으려고 노력했다. 물론 최선을 다하지만 현장에서는 마음을 내려놓고 싶었다. 나를 믿고 싶었고 조금씩 해나가다 보면 조금씩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급하게 마음 먹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80~90살이 넘어서도 대사를 외울 수 있다면 놓지 않고 배우로 사는 게 소원이다. 지금은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보다 구체적으로 "나 자신을 믿으려고 노력을 많이 햇고 연기를 잘 못해도 못난 사람이 아니라고 위로해주고 싶었다. '배우가 되지 않아도 내가 가치가 없지 않아'라고 되뇌었다. 그 때에는 배우로 성공하지 못하면 가치 없는 사람이 되는 거 같았다. 너무 주눅들고 창피하고 숨고 싶었다"며 "그런데 그것만이 내 가치를 얘기해주는 게 아니더라. 정말 못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경헌이라는 사람 자체의 존재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라는 걸 되뇌었다. 또 한 가지는 내가 계속 배우가 하고 싶은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꿈틀거리는 게 있다면 내 안에 어떤 것들이 숨어잇는 게 아닐까. 아직 표현해내지 못한 게 아닐까 싶으면서 결국 해낼 거라는 믿음을 가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요즘 후배 배우들을 보면 깜짝 놀란다. '저 나이에 저 느낌을 저렇게 잘 알지?' '저렇게 편안하게 자신을 믿고 연기를 잘할까' 다들 연기를 잘하니까 그래서 중간에 두려웠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버틴 거 아닐까 싶다. 조금 더 잘하려고 노력했고 너무 (연기를) 잘했으면 재미를 잃었을 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고 후배 배우들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강경헌은 요즘도 연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맨날 두렵다. 아직도 대본 보면 심장이 바들바들 떨리고 막막할 때가 많다. 나이가 들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예전에 선생님이 아니라고 할 때 괜히 그러시나보다 했는데 제가 나이를 좀 먹다 보니까 진짜 그렇다는 걸 알겠더라. 옛날에 선생님 한 분한테 여쭤봤는데 '나 촬영 전 날 한숨도 못 자' 하셨다. 그래서 내가 지금 대본 볼 때마다 떨리는 게 자연스러운 거라는 걸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연기를 향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애정이 가득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 그가 걸어온 24년의 발자취는 앞으로 또 어떤 길을 만들어나갈까. 강경헌은 "내가 행복하려고 배우를 시작했는데 내가 즐겁고 행복한 일이 남에게도 좋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제가 배우로서 열심히 잘해냈을 때 시청자분들은 고된 일과를 끝내고 쉬면서 오롯이 몰입해서 편안하고 즐겁게 질 좋은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으면 그게 내 행복이다. 개인적으로 배우로서의 꿈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배우로서 살 수 있다면 제일 행복할 것 같다"며 평생 배우로 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강경헌이 출연한 SBS 드라마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금,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PR이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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