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현진 기자]
힐링 국밥집을 전면에 내세운 '밥은 먹고 다니냐'가 정작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주기 힘든 캐스팅으로 의문을 갖게 한다.
'밥은 먹고 다니냐'는 국밥집을 찾은 손님들에게 정성을 담은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건네며 따뜻한 위로와 충고를 전하는 일명 '욕 힐링' 프로그램. 지난 9월 30일 첫 방송됐다. 자타가 공인하는 손맛과 입담을 지닌 김수미를 중심으로 최양락, 조재윤, 서효림이 출연한다.
'밥을 먹고 다니냐'의 손님으로는 비연예인과 연예인 모두가 출연하고 있다. 첫 회 게스트로는 배우 김지영을 비롯해 차에 깔린 남성을 도와줘 뉴스에도 출연한 부산 여고생들과 신혼 생활 중 남편과 싸웠다는 새신부 등이 출연했다. 그러나 최근 '밥을 먹고 다니냐'에서는 일부 연예인들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하는 수단으로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모양새가 그려져 대중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지난달 7일 방송분에는 지난해 3월 성추문에 휩싸이며 논란을 빚었던 김흥국이 출연했다. 김흥국은 '밥은 먹고 다니냐'로 2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김수미는 김흥국에게 "무죄는 맞냐"고 물었고 김흥국은 "무혐의로 다 종결됐다"고 답하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김흥국은 "한 순간에 무너지니 어떻게 이겨낼까 싶더라. 경제적 문제로 가족들의 눈치도 많이 보였다"고 담담히 말했고 김수미는 "뉴스를 처음 접하고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김흥국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
지난 21일에는 배우 성현아가 출연했다. 김수미는 "후배들이 자의든 타의든 어떤 실수, 스캔들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연예계 생활을 못하고 아직도 세상의 눈치를 보면서 사는 건 끄집어내서 이야기하고 싶다. 억울한 일도 물어보고 싶고, 잘못한 일이 있다면 다시 한번 사과도 받고 싶다"며 성현아에게 "아닌 걸로 판명이 났냐"고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 물었다.
성현아는 앞서 지난 2013년 성매매 알선 혐의로 기소돼 2년간의 법정 공방을 벌여야 했다. 당시 성현아는 1심과 2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 받았지만 2016년 6월 대법원 파기 환송에 따라 열린 항소심에서 재판 3년 만에 결국 무죄를 선고 받은 바 있다.
성현아는 "결국은 승소를 했는데 제가 무죄가 났다는 건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으시더라. 재판을 하면 나를 더 믿어줄 거라고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성현아는 오랜 공백기로 인한 생활고도 털어놨다. 성현아는 "그래도 20년을 일했으면 꽤 많이 모아놨을 것 아닌가. 마지막에 아이와 둘이 남았을 때 전재산 딱 700만원 있더라"며 "저 일 많이 했지 않냐. 한때 수입차 타고 다니고, 개런티도 높고 내 집도 있고 그랬는데 그땐 아무 생각이 없더라. 머릿속이 하얗고, 그러니까 길바닥에 앉아 울었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앞서 김수미는 제작발표회 당시 국밥집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으로 조형기를 뽑아 첫 방송 전부터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조형기의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가 결코 작은 사안이 아니었기 때문. 대중들은 조형기의 출연이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조형기가 언급된 것만으로도 방송이 면죄부가 되서는 안된다는 반응을 보이며 그의 출연을 반대했다.
물론 김흥국과 성현아는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대중들은 아직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국민을 상대로 한 방송인 '밥을 먹고 다니냐'는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못했고 대중들은 오히려 '밥은 먹고 다니냐'가 힐링을 앞세워 자극적인 인물을 데려와 화제성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러한 반응이 지속된다면 '밥은 먹고 다니냐'는 면죄부용 방송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미스캐스팅은 '그사세 감성'이 될 수밖에 없고 시청자들이 힐링하지 못하는 '힐링쇼'로 가는 지름길이다. 국밥집에 방문하는 손님과의 토크가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밥은 먹고 다니냐'가 진정한 힐링쇼가 되기 위해서는 게스트 선정을 더욱 신중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밥은 먹고 다니냐'는 이재 한달 정도 방송됐다. 이러한 우려 섞인 반응을 지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 앞으로 '밥은 먹고 다니냐'가 어떤 게스트를 출연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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