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밴드 YB는 25년 동안의 음악 생활에도 계속 변화를 꿈꾸고 있었다.
지난 2013년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YB는 데뷔 25주년에 의미 깊게도 정규 10집 'Twilight State'를 발매했다. 이제는 '국민밴드'로 불리는 YB인 만큼, 정규 10집에 대한 기대도 커져만 갔다. 정규 10집에 YB가 담고 싶었던 이야기와 색깔이 무엇일까. 25년째 밴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변화하고자 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YB는 "타이틀곡이 총 3곡이다. YB가 지금까지 해온 것으로 힘이 돼드릴 '생일', YB의 진화 과정과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딴짓거리', 그리고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나는 상수역이 좋다'가 있다. 딱 1곡을 정해서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기 굉장히 어렵더라. 이번 앨범은 1번부터 13번 트랙까지 모두 들어야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생각나는 대로 다 쏟아붓고 곡들을 추려 구성한 앨범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나는 상수역이 좋다'는 앨범에 넣지 않으려 했던 곡이란다. 윤도현은 "저희의 색깔에 맞지 않는 것 같아 빼려고 했었다. 그런데 진원이가 넣길 바라더라. 전에도 앨범을 만들 때는 의견이 충돌했다가 막상 앨범에 실리면 사랑받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그래서 넣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박태희는 "저는 '나는 상수역이 좋다'만 타이틀곡이 됐다면, 부담될 것 같았다. 오히려 3곡이나 타이틀곡으로 선정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앨범이 나오기까지 6년. 본격적으로 앨범을 구성하고 만든 건 1년 정도라고. 윤도현은 "1년 전, 연말 투어를 과감히 포기하고 산속의 컨테이너 안에 들어갔다. 그간 너무 달린 느낌이 있어서 작정하고 곡을 쓰려고 들어간 거다. 시간이 지나니까 곡이 와장창 쏟아졌고, 집중해서 만들기 시작했다. 스튜디오에서 녹음 작업을 한 건 한 달 정도 걸린 것 같다"라고 비화를 말했다.
누구보다 YB는 자유로워지고 싶어 했다. YB는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밴드라는 인식을 저희 자신도 항상 하고 있었다. 이번 앨범은 그런 의식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진 상태에서 하게 됐고, 솔직한 감정을 표현했다. 저희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편견이나 이미지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더라. 음악을 어느 정도 하니까 그런 상태가 왔고, 감정에 충실해지고 싶었다. 또 요즘에는 영상에 빠졌는데, 이번 앨범 13개의 트랙을 모두 영상으로 만들 거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꼭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작업해서일까. 이번 앨범의 노래를 부르면서 기대감을 느꼈다는 윤도현은 "사실 오랫동안 활동하면, 이게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익숙해진다. 어느 순간 '노래는 그냥 하는 건가 봐'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곡이 나오지 않아 지친 것도 있었다. 이번에 작업을 하는데 정말 치열하게 했다. 에너지도 넘치고 관객들의 반응도 기대된다. 연습에 집중해서 빨리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
YB는 오히려 기존의 모습보다 신곡을 통한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이번 공연에서 신곡과 함께 저희를 대표하는 곡들을 잘 섞어서 보여드릴 거다. 사실 '국민밴드'라는 타이틀이 부담이었는데, 이제는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티스트라면, 그런 타이틀을 뛰어넘어야 하지 않겠나. 여러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앨범을 낼 때마다 걱정도 된다.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충만함을 느꼈고, 그렇기에 기대도 정말 크다. 이런 것을 우리가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라도 열심히 활동할 예정이다."
끝으로 YB가 생각하는 변화는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허준은 "사실 그걸 잘 모르겠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이 있지만, 요즘의 음악도 알아야 하지 않겠나. 저희의 음악을 요즘의 음악으로 이야기를 드려야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 방법을 찾는 게 변화 또는 진화이지 않을까. 저희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를 들은 윤도현은 역시 "주거환경도 변화해야 해서 하는 게 아니라 살다 보면 저절로 변하는 거다. 저희도 음악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변하더라. 마음 같아서는 매일 단독 공연만 하고 싶었다. 평생을 그렇게만 살아야만 한다고 해도 말이다. 단독 공연은 늘 하던 거지만, 요즘 들어 너무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마치 스웨터를 한땀 한땀 뜨개질로 뜨는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고백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