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사진=키이스트 제공
손담비/사진=키이스트 제공

[헤럴드POP=김나율기자]손담비는 배우로서 자리 잡기 위해 가수의 이미지를 지우고자 노력했었다.

지난 21일 KBS2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에서 향미 역으로 연기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된 손담비는 한층 성장해있었다. '동백꽃 필 무렵'의 시청자라면, 누구나 '향미를 손담비가 아니면 누가 해?'라고 말할 정도로 손담비는 향미 그 자체였다. 손담비도 예상치 못한 큰 사랑에 무척이나 감사해하고 있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손담비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올해로 연기한 지 10년 차인 손담비에게도 향미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초반에 걱정을 한 건 사실이다. 좋은 캐릭터인 것은 알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시작할 때 모든 분이 '손담비가 향미를 한다고?'라는 생각들이 대부분이셨다. 그래서 더 제가 연기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 의외성을 없애고 싶다는 생각에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은 한 곳만 바라보고 잘 달려온 저 자신에게 70점이라는 큰 점수를 매겨주고 싶다. 하하."

2019년도는 손담비의 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SBS '미추리 8-1000', 할담비로 인한 인기, '동백꽃 필 무렵'까지 우연히 맞아떨어졌다. 손담비는 "올해 많은 일이 일어나서 저조차도 놀랐다. '동백꽃 필 무렵'이 들어왔을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잘될 줄은 몰랐으니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서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하며 "사실 가수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할까 봐 걱정이었다. 그동안 차근차근 작품을 해왔던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담비/사진=키이스트 제공
손담비/사진=키이스트 제공

그렇다고 가수 활동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란다. "가수로 활동할 생각이 있다. 연기자로서의 꿈이 더 크다 보니까 향미 역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모든 걸 접은 것뿐이다. 가수는 연기를 좀 더 많이 한 다음에 해도 늦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 그래서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가수 준비는 꾸준히 하고 있다. 사실 가수 꼬리표를 지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왔다. 섹시한 이미지가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야말로 정말 지워진 것 같다."

배우로서 손담비의 장단점은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손담비는 "제가 하나를 파면 끝까지 파는 성격이다. 그런 성실함이 쌓여서 지금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자유로워지고 싶은 건 있다. 대본을 외울 때,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외우는 게 제 단점이다. 효진 언니도 제 틀 안에 갇혀서만 연기를 할까 봐 조언을 많이 해줬다. 앞으로는 성실하되,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게 연기를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금이 인생의 2막이라는 손담비는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배움투성이였다. 돌이켜보면, 제가 주연을 했던 게 너무 버겁지 않았나 싶다. 10년 전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저는 신생아나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수능을 치르는 고등학교 3학년 수준은 되지 않을까. 가장 많이 꽃을 피웠다고 생각하고, 새롭게 열 2막을 기대한다. 그래서 차기작을 더 신경 써서 골라보려고 한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로맨스도 해보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꿈만 같던 2019년을 마무리 하는 손담비는 연말 계획도 알찼다. "다음 주에 일주일 동안 코펜하겐으로 가게 됐다. 거기서 정말로 향미를 떠나보낼 계획이다. 코펜하겐에서 향미를 조금은 지우고 올 생각이다. 연말에는 '2019 KBS 연예대상' MC를 보면서 마무리할 생각이다. 내년에 차기작으로 다시 인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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