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최민식/사진=황지은 기자
한석규, 최민식/사진=황지은 기자

[헤럴드POP=박서연 기자]배우 최민식과 한석규가 끈끈한 우정을 드러내며 이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밝혔다.

10일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는 지난달 27일 방송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두 주연 배우 최민식, 한석규의 못다한 이야기를 재구성해 '미방송분 특별판'으로 진행됐다.

한석규는 "라디오 스튜디오 안이 참 신기하고 배철수 선배님 처음 뵙는데 살짝 들뜬 기분이 든다"고 최민식은 "배철수 선배님 영광이다"고 인사했다.

이어 한석규는 "영화 데뷔도 저희보다 빠르십니다. 84년도 '갈채'라는 영화에서"라고 하자 배철수가 쑥스러워했고 한석규는 "저는 오늘 작정을 하고 나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철수는 최민식에게 화면에서 봤던 것 만큼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중학교 때는 70명 정원에 68번 정도 됐는데 자꾸 줄어드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한편 최민식과 한석규 두 사람은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이다. 최민식은 82학번, 한석규는 83학번.

무섭지 않았냐는 배철수의 물음에 한석규는 "무대에서는 더 커보였고 공연하시는 걸 봐쓴데 근사했다"고 최민식을 칭찬했다.

최민식은 "지금이랑 똑같았다. 항상 낮은 톤의 차분한 말투. 그 때는 머리가 길었다. 노래도 잘했다"고 당시 한석규의 모습을 회상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공식 인스타
'배철수의 음악캠프' 공식 인스타

한석규는 1984년 MBC 강변가요제 출신이라고. 그는 "노래를 좋아해서 중창단으로 친구들과 나갔다. 첫 두 소절을 제가 불렀다. 장려상을 받았다. 상금이 20만 원이었는데 세금 떼고 18만 원이었다. 네 명이어서 저녁 두 끼정도 먹었더니 다 없어졌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가수를 계속 하겠다는 생각 안했냐는 질문에 "중고등학교 때 합창단을 했다가 연기로 진로를 바꿨다. 음악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두 배우는 친한 것에 비해 생각보다 같이 한 작품이 적다. 이번 영화 '천문'이 20년 정도만에 같이 호흡을 맞춘거라고. 왜 오랫동안 같이 작품을 하지 않았을까. 최민식은 "그게 자연스러운 것 같다. 가끔씩 봐야 귀한 줄도 안다"고 한석규는 "저는 형님과 함께하기를 기다렸다. 원했다. 형님이 저랑 하면 참 보기가 좋다. 근사하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차분하고 말이 느린 편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말을 느리게 했던거 같다. 근데 나이가 들며서 운율이 더 생기는 것 같다"며 "잘 전달하고픈 본능적인 마음이 있는 것 같다. 감정과 결과물을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직업병이 아닌가 싶다"고 말이 느린 이유를 설명했다.

두 배우는 데뷔 후 한 작품이 30편을 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최민식은 "제가 하고 싶어야 한다. 그 이야기에 들어가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한다"며 "의무적으로 작품을 한 적은 없었다. 흥행이 될 것이냐 안될것이냐는 누구도 모르는데. 작품 선택은 간단하다. 제가 하고 싶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한석규도 이에 동감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배우가 되기로 결정했을까. 최민식은 "학교에 다니기 싫었다. 그냥 극장가서 자려고. 서울을 비싸고 그 회가 끝나면 나가라고 하는데 의정부에 가면 그렇지 않다. 영화값도 서울에 비해 반값이었다. 그래서 계속 자고 일어나서 또 보고 했다. 그냥 그러려고 갔는데 영화를 보게 됐다"며 "그러다보니까 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배우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고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가게 된 것. 그 당시에는 연극과였다. 그러다보니 재밌더라. 무대에서 체계적으로 배우다보니까 연출을 하기 위해서라도 배우라는 걸 알아야하기 때문에 경험도 나쁘지 않겠다라고 연기를 하다보니까 여기까지 오게됐다"고 밝혔다.

한석규, 최민식/사진=황지은 기자
한석규, 최민식/사진=황지은 기자

이어 한석규는 "형님보다 영화 관람의 역사가 깊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64년생인데 도대체 저 같은 성격의 사람이 연기를 하게 됐을까 생각해봤다.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라며 "저의 원동력은 제 어머니였구나라는 답을 얻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극장에 다니며 무수하게 영화를 봤는데 신세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때 그 영화들을 보며서 느꼈던 상상력, 극장의 냄새, 화장실 암모니아 냄새, 벽에 숱하게 그려져있는 낙서와 스토리들 등의 영향이 분명히 많았다"며 "결정적으로는 고등학교 때 윤복길 선생님이 출연하신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봤는데 온몸에 전율이 돋았다. 그 때 '야 내가 이런 애가 아닌데'라고 생각했다"며 연기에 발을 들인 계기를 언급했다.

그런 와중에 배철수도 같은 작품을 보고 음악하게 된 것이라고 밝혀 깜짝 놀라게 했다.

끝으로 최민식은 "그냥 신구 선생님과 같이 이 다음에 나이가 먹더라도 드라마,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싶고 이해하고 싶다. 좋은 작품 끝까지 하는 게 바람이다"이라고 배우로서의 바람을 밝혔다.

한석규는 "연기는 사람 탐구"라며 "'나를 더 앎으로써 남을 더 알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한다. 액터라는 직업은 사람을 몸으로 직접 보여드리는 것. 제 몫이 닿는 데까지 쭉 연기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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