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싸이코패스 다이어리'가 3%대 시청률 속 막을 내렸다. 배우들의 열연과 매회 유쾌한 유머가 빛이 났던 만큼 더욱 아쉬운 마지막이다.
지난 9일 tvN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연출 이종재/극본 류용재·김환채·최성준, 이하 '싸패다')가 16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싸패다'는 어쩌다 목격한 살인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구 육동식(윤시윤 분)이 우연히 사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얻은 뒤부터 스스로를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며 벌어지는 전대미문 착각극.
이날 최종회에서는 육동식(윤시윤 분)과 심보경(정인선 분)이 진짜 싸이코패스 서인우(박성훈 분)로 하여금 죗값을 치르게 만드는 데 성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포식자 살인마 진범이 서인우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는 결국 교도소에 수감됐다. 또한 누명을 벗은 육동식은 추리소설 작가로 성공해 적성을 찾았으며, 심보경의 수사를 돕기도 하는 등 해피엔딩을 맞았다.
적자생존의 사회에서 육동식과 서인우는 주어진 상황에 정반대의 대처 방식을 보여왔다. 호구로 통칭되는 육동식은 심지어 스스로를 포식자라고 착각하는 동안에도 타인에게 해가 될 짓을 절대 하지 못했다. 오히려 의도치 않게 배려심과 정의감을 불태웠을 정도다. 반면, 서인우는 사회에서 인정 받는 위치에 있으면서 약자를 '벌레'처럼 여기고 살해, 희열을 느끼는 냉혹한 인물이다.
그러나 진짜 싸이코패스 서인우의 악행에도 결국 승리하는 것은 육동식 쪽이었다. 이와 같은 권선징악의 결말이 현실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을지 몰라도 "다른 사람이 힘든 일을 당할 바에 내가 당하는 게 낫다"고 말하는 육동식, 선(善)의 승리는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 충분했다.
신선한 소재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코믹과 스릴러가 뒤섞여 다소 부자연스운 느낌을 자아냈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뼈아픈 것은 저조했던 시청률이다. 첫 방송 1.8%(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로 불안한 출발을 알렸던 '싸패다'는 이후로도 줄곧 1~2%대를 유지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종회는 결국 3.0%를 기록하며 3%대 벽을 뚫기도 했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열연은 마지막까지 빛났다. 극의 중심을 이끈 윤시윤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착각 살인마' 연기를 능청스럽게 해내 코믹함을 담당했다. 박성훈은 피도 눈물도 없는 싸이코패스로 변신해 섬뜩함을 비중있게 다뤘고, 정인선도 둘 사이에서 사건의 흐름을 쫓으며 균형을 잡았다. 누구와 붙어도 이상할 것 없는 배우들의 케미 또한 일품이었다.
치열한 먹이사슬 사회에서 착실하고 모범적인 삶을 살아온 육동식의 손을 들어준 '싸패다'. 따뜻한 메시지와 배우들의 열연 속에서 '싸패다'는 최종회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한편 tvN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후속으로는 '머니게임'이 방송된다. '머니게임'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최악의 금융 스캔들 속에서 국가적 비극을 막으려는 이들의 숨 가쁜 사투와 첨예한 신념의 대립을 그린 드라마. 오는 15일 9시 3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