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방송캡쳐
'서프라이즈' 방송캡쳐

[헤럴드POP=김나율기자]자신의 몸이 유리로 되어있다고 믿는 '유리 망상'이 중세시대 유행했다.

12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는 샤를6세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395년 프랑스에서는 오랜만에 백성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왕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마치 솜인형 같은 기이한 옷을 입고 있었다. 뜻밖의 이유 때문이었다.

발루아 왕조의 4번째 왕 샤를 6세는 신분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친분있고 다정한 왕으로 백성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그랬던 그가 언제부터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

하루 종일 침대에 누운 채 한발짝도 내려오지 않았다. 침대에서 업무를 보는 것은 물론, 삼시세끼를 먹고 용변까지 침대에서 해결했다.

뿐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할 때는 온 몸을 두터운 솜으로 감싸거나 철제 구조물에 천을 덧댄 옷을 입는가 하면, 자신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언제부턴가 신체 일부가 유리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급기야 온몸이 유리로 변했다. 유리처럼 몸이 깨질까봐 극도로 조심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을 보인 사람은 샤를 6세 뿐만 아니었다. 1840년대 알렉산드라 공주도 유리로 된 공예품을 삼킨 후, 신체가 조금씩 유리로 변해가기 시작했다는 거다. 몸이 부서질까 엉거주춤한 자세로 걸어다녔고, 문을 지날 떈 게처럼 옆으로 걸었다.

넘어진 알렉산드라 공주는 넘어져 다리가 부러졌다며 놀라 쓰러졌다. 이처럼 몸이 유리가 되었다는 알렌산드라 공주와 샤를 6세는 사실 '유리 망상'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었다.

이는 자신의 신체에 문제가 생겼다고 믿는 신체형 망상 장애다. 자신의 몸에 벌레가 살거나 심각한 냄새가 난다고 믿는 경우가 있다. 특히 유리 망상은 자신의 몸이 유리라는 망상에 빠진 거다.

이에 작은 충격에도 유리가 깨지듯 자신의 몸도 깨지거나 부서진다고 믿었다. 1621년 로버트 버튼이 쓴 '우울의 해부학'에서 처음 소개된 유리 망상은 중세시대 왕족, 귀족 사이에 유행처럼 번졌다고 했다.

당시 사람들은 유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자신을 유리처럼 생각한 것. 14세기 본격적으로 제작된 유리는 당시 희귀했고, 이에 성스러운 존재로 받아들여졌다. 자신을 귀하고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유리 망상에 빠졌던 것이다.

일각에서는 책임을 회피하고 싶은 심리 때문에 유리 망상을 앓을 수도 있다고 했다. 최근 발병 환자들은 약물 치료 등을 통해 모두 치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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