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사진=더본코리아 제공
백종원/사진=더본코리아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③]에 이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신의 레시피들을 대중들에게 공유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백종원의 방송 출연은 지난 2010년 SBS '진짜 한국의 맛'에서 시작됐다. 이후 Olive 채널 '한식대첩2'에서 심사위원으로 등장한 데 이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게 됐다. 이후 tvN '집밥 백선생',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고교급식왕' 등을 비롯해 SBS '백종원의 삼대천왕', '백종원의 푸드트럭', '백종원의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까지 어느새 그는 방송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하지만 엄연히 그의 본업은 사업가. 바쁜 방송일이 본업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백종원은 최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1길에 위치한 더본코리아 본사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자리에서 이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방송을 통해 배우는 점도 많다고.

"회사를 운영할 때에도 메뉴 개발, 브랜드 개발하는 일을 담당한다. 방송 활동을 하면서 해외 돌아다니는 시간이 없어진 거다. 예전에는 해외를 다니며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그게 없어졌다. 대신 방송을 통해 배우는 게 많다. '맛남의 광장'을 해보니 우리나라도 생각보다 넓고 식자재도 참 많지 않나."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들에 출연하며 그는 시간만 쓰는 것이 아니다. 자신만의 음식 레시피를 아낌없이 공개하며 백종원의 비법을 대중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유튜브인 '백종원의 요리비책'에서도 마찬가지. 자신이 갖고 있는 비법들을 가감없이 보여준다는 것은 대중들 입장에서는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쉽게 생각한다면 사업가로서는 손해가 나는 일일 수도 있는 게 사실. 그럼에도 백종원이 이런 일에 주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인배라 그런 게 아니다. 메뉴라는 건 창작은 없다. 누군가가 어떤 음식을 먹고 거기에 아이디어를 붙이는 거다. 내가 레시피를 풀면 똑같이 하는 사람도 있지만 변형시키는 사람도 있다. 변형하다보면 또 다른 메뉴로 오는 거다. 가능한 한 레시피를 푸는 게 언젠가는 나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그럼 전체적인 파이가 더 커지고 나에게도 더 크게 들어오는 거다."

백종원/사진=더본코리아 제공
백종원/사진=더본코리아 제공

그의 사업가적인 마인드는 단순히 가까운 앞만을 바라보는 게 아닌 더 멀리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이는 '골목식당'을 통해 그가 보여주는 모습과도 일맥상통했다. "'골목식당'을 하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게 일부 분들이 '자꾸 가격을 싸게 하라고 하면서 너희 가게는 비싸지 않나. 또 메뉴 줄이라고 하는데 정작 너희 프랜차이즈는 메뉴 늘린다' 이러신다. 내가 만약에 내 시장만 갖고 싶다면 당연히 '가격 올리라'고 하고 싶을 거다. 그럴싸한 메뉴를 줬는데 4천원 받으면 다른 가게들도 4천원을 받으면서 경쟁자가 늘어난다. 그런데 방송에 나왔으면 6천원 받아도 장사가 잘 될 거다. 그럼 이 사람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6천원을 받게 될 거고 '방송도 안 나왔는데 뭐 6천원까지 받아' 하고 결국 죽게 된다. 편협하게 보면 우리 같이 브랜드를 만들고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경쟁자를 죽이는 게 좋은 거다. 당신이 돈을 지금 못 벌겠지만 경쟁력 있게 하자가 제 원리인데 '돈 벌어' 하면 가까이에서 보면 내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사람들을 죽이는 거 아닌가."

이어 "그런데도 그렇게 하는 건 프랜차이즈와 개인 가게는 길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이 살아남아야 우리 매장 점주들의 마음이 바뀔 수 있다. 스스로 위기감이나 텐션을 줄 수 있는 거다. 주변에서 가격을 저렴하게 메뉴 한 두 개로 전문성 있게 하는 사람을 봐야 점주들도 충격 받으면서 더 가게에 충실하려고 하고 손님한테 친절하려고 한다. 경쟁자가 형편 없어지면 같이 떨어지는 거다. 어항에 포식자를 집어넣어야 살아남은 애들이 운동량이 늘어서 잘 자라는 것처럼 때로는 경쟁자 키워줘야 우리 가맹점들이 멀리보면 더 건강해지는 거다"며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백종원이 사업가로서, 또 방송인으로서 종횡무진하는 데에는 단연 가족의 힘이 크기도 했다. 배우 아내 소유진의 내조는 일찌감치 알려진 상황. 백종원이 출연 중인 '맛남의 광장'에도 소유진은 몇 차례 등장해 백종원에게 힘을 가득 실어줬다. 백종원은 그런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와이프 도움이 너무 크다. 전폭적 지원을 해주고 있다. 옷 챙기는 것만 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메이크업 담당자도, 코디도 없기 때문에 와이프는 따로 코디가 있지만 (와이프가 직접) 내 코디가 되어준다. 모니터링도 잘 해주고 또 팀워크가 중요해 팀들과 회식을 자주 하는 편인데 와이프가 다 이해해준다. 저는 대신 9시에 회식은 딱 끝나긴 한다. 하하. 와이프에게 너무 고맙다."

소유진 인스타
소유진 인스타

집에서 아내 소유진의 내조가 있었다면 방송에서는 김성주가 있었다. 지난 2년간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이끌어온 그는 김성주와 늘 함께 했다. 백종원과 김성주의 만남은 2014년 Olive '한식대첩2'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후 백종원은 김성주와 많은 프로그램들을 함께 하며 동반자로서 함께 활약하고 있는 상황. 백종원은 김성주의 존재감에 대해 "제가 실이라면 바늘 같은 존재다. 앞에서 길라잡이 역할을 표시 안 나게 잘 해준다. 바느질이 끝나면 실만 보이지 않나. 나는 줄이니까 생색은 내가 다 난다. 그 때 그 때 색깔을 낼 수 있게 해준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면 '골목식당'을 통해 백종원이 얻고 싶은 최종적인 바람이 있을까. "식당을 준비 안 하고 하시는 분들은 '준비해야겠구나'라고 느낄 수 있고 한편으로는 점주분들한테도 '저렇게 하라는 거구나' 느끼게 할 수 있다. 저렇게 일반인 가게가 있다는 걸 알면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서 우리도 반성하고 보충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는 거다. 그리고 더 큰 부분은 식문화가 바로서려면 만든 사람만 잘 하면 되는 게 아니다. 먹어주는 사람들의 마인드도 중요하다. '골목식당'을 보면서 손가락질 하시는데 어느새 그들을 이해하기 시작하지 않나. 음식에 대해 배우게 되고 전혀 관심 없던 소비자였다 해도 이제 식당에 가면 '준비가 안 됏나보다' 하면서 과격한 행동들이 안 나온다. 판매뿐만 아니라 소비하는 사람들과 마주치면서 발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 손가락질하면서 식당의 문제점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내가 바꿔야지' 하는 생각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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