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골목식당'에 출연해 화제가 된 포방터 돈가스집과 홍탁집에 대해 언급했다.
한때는 '골목상권의 파괴자'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던 백종원. 하지만 이제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골목상권의 많은 가게들을 돕는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방송을 통해 보여준 그의 진심이 통한 거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1길에 위치한 더본코리아 본사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백종원은 이에 대해 "사실 저는 그걸 '척'을 하는 거라고 말한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 처음 방송할 때부터 진심을 다해 '잘 되게 해야지' 생각하겠나. 방송이니까 해보자 싶었다. 이분들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 표현도 하고 흥분하려 할 때 한 호흡 쉬었다가 차근차근 얘기해주고 좋은 말을 해줬다. 그러다보니 칭찬을 받고 결국 더 그렇게 하는 거다. 주변에서 저를 보고 '존경한다'고 그러면 '왜 존경한다는 거야?' 싶으면서도 시선이 있으니까 카메라가 꺼져도 의식하게 된다. 이게 카메라가 켜져있을 때 바뀐다는 게 아니라 말을 조심하고 톤에 차이를 두는 거다. 그렇게 카메라가 켜져 있을 때의 행동들이 많아지면서 척을 해보니까 마음이 더 편했다. 욕하고 나면 듣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기분도 안 좋은데 약했던 부분, 강했던 부분을 조정하니 편해진 거다. 방송을 하면서 삶이 여유로워지고 집에서도 척이 삶이 됐다. 도움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고. 하루 아침에 그렇게 됐다면 스트레스일 텐데 방송을 통해 반 발자국을 올라갔다면 실생활에서도 따라서 올라가면서 바뀌게 됐다. 그래서 스트레스 안 받는다. 저보고 '골목식당'을 하면서 스트레스 안 받냐고 하는데 저는 안 받는다."
그간 '골목식당'에는 수많은 식당들이 등장했고 백종원은 가게들마다 저마다의 솔루션을 제시하며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 안에는 변하지 않는 공통점이 있었다. 성실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당연했고 가격 경쟁력과 함께 메뉴 줄이기를 감행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백종원. 그는 자신에게 붙은 별명인 '뿌노스'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뿌노스는 백종원의 '백(뿌와 비슷한 글자)'과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 등장한 '타노스'를 합친 말.
백종원은 "저보고 메뉴 줄인다고 '뿌노스'(백종원+타노스)라고 하더라. 너무 웃겼다"며 뿌노스라는 별명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굉장히 간단하다. 메뉴 줄이고 가격 내리는 건 가장 기본이다. 이 음식을 자꾸 해보는 게 중요한데 김밥을 10줄 마는 것보다 100줄 마는 게 훨씬 경쟁력 있다. 반응도 바로 들으면서 그 음식을 많이 만들어본 사람이 유리한 거다. 전문성이라는 건 많이 해봐야 실력이 느는 거다. 그걸 터득하면 그 후부터는 2번째, 3번째 메뉴는 쉬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필요한 건 잘 팔리는 메뉴를 정해서 기본기를 터득하는 거다. 메뉴를 줄였는데 손님이 오겠나 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으면 된다. 저는 사실 공부의 기간을 주는 거다. 솔루션 받았다고 무조건 돈을 벌어야 하나. 솔직히 방송에 나왔다고 해서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 10년 동안 장사해온 가게만큼 줄 서는 건 불공평하다. 수업료라고 생각하고 가격을 내려 싸게 파는 거다. 그렇게 하면서 많이 만들어보고 나중에 기술이 된다고 하면 다른 가게들과 가격을 같이 가도 되지 않나."
이어 "다만 원리는 간단한데 가게 사장들을 설득해야 한다. 스스로 터득해서 가격을 내려야만 다시 돌아갈 확률이 적은데 일방적으로 강요하면 다시 돌아간다. 터득해도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자신이 강조하는 기본을 식당 주인들이 스스로 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의 말처럼 '골목식당'을 통해 많은 가게들이 백종원의 도움을 받았지만 그 중 일부는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 빈축을 사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 보면 백종원의 솔루션 전으로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식당들이 더 많다고 볼 수도 있는 게 현실. 백종원 역시 이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골목식당'을 하면서 보람 느낄 때도 있지만 마음 아플 때도 많다. 힘들게 방송에 나가는데 기회 못 잡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걸 알고 하는 거다. 저도 배우는 거니까 어떻게 하면 돌아갈 확률을 적게 할까 고민한다. 홍탁집도 아직은 젊으니까 진행 중이라고 표현해야 한다. 잘 버텨주고 있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백종원은 포방터 돈가스집 사장 부부에게 더욱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많은 식당들이 유혹에 빠지고 원래대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포방터 돈가스집 사장 부부는 처음 장사를 시작했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을 쭉 보여왔기 때문.
"워낙 (장사하면서) 유혹이 많다. 사실 타협을 유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포방터 돈가스집은 그 타협도 버텨냈다. 애까지 있으니까 이겨내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그래서 포방터 돈가스집은 더 대단한 거다. 자기가 힘든데 버텨내고 있었던 거 아닌가. 그걸 알기에 무리수를 둬서라도 잘 되게 해드리고 싶었다."
포방터 돈가스집이 제주도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여러 루머에 휩싸이며 오해를 받기도 한 백종원. 그는 이에 대해서는 "성공했으니까 말이 많은 거고 실패했으면 안 그랬을 거다. 돈가스집 사장 부부는 저한테 미안해하는데 '자기들이 미안한 마음을 갖는 만큼 앞으로 잘 보여주라'고 했다. 저는 이번 겨울 특집이 후회 없이 너무 좋았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백종원과 '골목식당' 방송 후에도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식당은 또 있었다. 청년구단 수제 막걸리집 사장이 만든 막걸리를 실제 백종원이 운영하는 한 가게에서 납품하게 된 것.
그는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방송 후 투자해달라고 찾아왔다"며 동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지금 저희 가게에 입점시켜서 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막걸리가 지역 활성화가 잘 안 되고 있지 않나. 지역에 막걸리를 넣어서 특색에 맞는 색깔 있는 막걸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시험적으로 한 지역 재래시장 안에 막걸리 공장을 만들고 있다. 성공하면 다른 지역에 또 만들어서 사과를 이용한 막걸리, 유자를 이용한 막걸리 이런 식으로 색깔 다르게 막걸리를 만들 생각이다"고 밝혔다.
"어느 정도는 윈윈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잘 되어야 그러는 거 아니겠나. 막걸리집 사장 같은 경우도 '골목식당'을 찍을 때에는 답답했는데 끝나고 나서 자기 자리를 잘 지키면서 하니 도와주고 싶었다. 지금은 돕는 거지만 나중에는 나한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지 않겠나. 하하"
([팝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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