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박재란이 그간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회상했다.
12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데뷔 64년을 맞은 전설의 가수 박재란의 인생사를 다뤘다.
박재란은 전 남편이 사업을 실패한 데 이어 이어 외도까지 저지르자 끝내 이혼을 결심했다. 박재란은 "남편이 다른 여자와 홍콩으로 도망가려고 비자까지 받았더라. 그때 이혼을 결심했다. '너는 안되겠구나' 싶었다. 저희를 다 놔두고 가버리면 어쩌냐. 저는 이제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남편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편하고 이혼할 때 제가 피해다녔다. 동료 가수 한명숙 집에 숨어있는데 (남편이) 나를 찾아왔더라. 무릎을 꿇으면서 하늘이 두쪽 나도 변치 않을줄 알았다더라. 그런 사람이 변한 건 끝이라고 가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혼 후 힘겨웠던 시기를 회상하며 박재란은 "여자가 결혼 하고 이혼한다는 것은 (그 당시에는) 한 번 죽는거다. 우울증이 와서 입원도 했다. 이혼하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며 "퇴원했는데도 이 마음이 안 가라앉더라. '그래, 내가 여기를 떠서 다른 나라로 가보자, 그러면 내 아픔이 없어지지 않겠나' 해서 이민을 갔다"고 미국행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당시 딸들도 함께 데려가고 싶었지만 전 남편의 반대로 이는 무산되고 말았다. 미국에 가서도 10억을 사기 당하며 수감 생활까지 하는 등 풍파를 겪은 박재란은 "자살해 죽으려고 했다. 살면 뭐하나 싶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던 건 한국에 두고 온 두 딸, 무대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때문이었다.
딸들은 어머니인 박재란의 외도로 오해하고 있었지만 절친한 가수 현미가 중간에서 모든 걸 설명해준 덕에 15년 만에 재회까지 성사됐다. 박재란은 '한번만 더'의 가수인 둘째 딸 故 박성신에 대해 "제 딸이지만 비교가 안 된다. 기가 막히게 부른다"고 연신 자랑했다.
그러나 둘째 딸 박성신이 심장질환으로 6년 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게 됐고, 이에 대해 박재란은 "제가 대전(장례식장) 가서 기절을 했다"고 아픈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사위가 연락 안하고 딸 묘지를 안알려준 것도 제가 기절할 정도로 계속 아파할까봐였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모든 장례 절차가 떠난 후였다"고 딸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지 못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박재란은 "한번은 비가 쏟아지는데 너무 보고 싶더라. 제가 운전대를 잡고 딸 이름을 막 불렀다.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 않냐. 비가 쏟아지면서 성신아 이름을 부르는데, 가슴으로 '엄마 울지마, 나 여기 정말 좋고 행복해' 누가 옆에서 얘기하는 것 같았다. 그게 가슴으로 말이 전해지더라"고 덤덤히 회상했다.
현재는 아픔을 털어낸 상태라고. 그는 "내가 호흡이 있고 나도 살아야 하니까. 세월이 약이라고, 나보다 더 아픈 상처 가진 사람도 많을 거다. 그걸 끝까지 안고 가면 내가 죽는다. 왜 안보고 싶겠나. 아픈 것은 빨리 잊으려고 노력한다. 차차 세월이 흐르면서 다 연해지고 현실에 충실하며 살아야하지 않겠냐"며 아픔을 딛고 앞으로의 삶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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