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 잼' 캡처
'배철수 잼' 캡처

[헤럴드POP=정혜연 기자]양준일이 데뷔부터 현재까지의 일대기를 전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예능 '배철수 잼(Jam)'에서는 양준일이 출연해 험난했던 데뷔부터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까지 진솔하게 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양준일은 "데뷔 초장기에 방송국에서 시험을 봐야 했다. 당시 머리카락이 긴 상태로 춤도 추고 노래도 했었다. 심사위원들이 유리 앞으로 와서 나에 대해 얘기를 하길래 '나만 뽑혔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다 붙고 나만 짤렸다. 머리 불량, 옷 불량이라는 지적을 받아서 머리를 잘랐다"라고 전했다.

당시 선후배 간의 질서가 엄격했던 90년대에 양준일은 "노사연 누나가 왕 누나였다. 누나가 유독 나를 챙겨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 중에 친한 연예인이 없었냐는 질문에 양준일은 "학연, 지연 등이 중요했는데 교포 출신이라 그럴 일이 드물었다. 남자 선배님 중에는 신해철 선배님이 많이 챙겨주셨고, 여자 선배님 중에서는 민해경 누나가 챙겨주셨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말이 서툰 양준일은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양준일은 "무조건 티비에 출연하고 싶었었다. 섭외 요청이 오면 무조건 출연했다. 가리는 게 없었다"라고 대답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우면서 짠한 마음을 자아냈다. 양준일은 어떻게든 무대에 서고 싶었던 순수 청년의 모습 그 자체였다.

양준일은 리베카가 성공했지만 자신은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양준일은 "모 레코드사와 계약을 했는데, 음반이 팔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산을 해주지 않았다"라고 말해 출연진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이후 양준일은 2집 앨범을 내고 어느 순간 한국 가요계에서 자취를 감추었는데 그 이유에 대해 "비자 문제로 할 수 없이 떠나게 됐다. 부모님의 사업이 망하고, 어머니와 함께 옷 수입 사업을 시작했다. 돈이 없으니까 지하 매장에 겨우 입점하면서 한 옷이 완판이 되면 그 돈으로 다른 옷을 사 오고 그랬다. 리얼 한정 판매로 1년 안에 매장이 1개에서 4개로 급증했지만 IMF로 순식간에 폐업하게 됐다. 그 후 V2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이날 양준일은 아내와 만나게 된 일화에 대해 "2006년에 만나 현재 결혼 15년 차다. 아이들을 지도하며 성인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온라인에서 우연히 하게 된 채팅에서 만나 오프라인으로 만나게 됐다. 지하철을 타고 약속 장소에 도착했는데 실제로 만나면 실망할까 봐 내적 갈등을 했다. 약속을 깰 수 없기에 올라가서 보는 순간 첫눈에 반했다"라고 전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배철수는 양준일에게 "한국에서 상처를 겪었던 양준일. 반짝 인기가 있다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양준일은 "저는 일단 안 올 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꿈같은 현실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배철수는 "두려움 같은 것은 없냐. 대중들의 관심과 인기라는 것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거품 같은 것인데"라며 걱정했다. 양준일은 "저는 당장 서빙 일로 돌아갈 수 있다. 제가 인기를 먹고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무대를 박살낼 수 있다. 내가 박살 나던지 무대가 박살 나던지라는 생각이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에 배철수는 "선배로서 걱정스러웠던 마음이 들었다. 양준일 씨에게 우리가 또 상처를 준다면 이건 정말 못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양준일은 "저는 그냥 이 하루하루를 즐기고 싶고, 즐기고 있다. 인기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주변에서 '소속사로 들어가야 롱런을 한다'라고 그런다. 롱런하고 싶지 않다. 그저 팬들이 원하는 동안에만 무대를 서고 싶다"라고 답해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냐는 질문에 양준일은 "외로움을 공감해 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음악으로 보듬어주고 싶은 마음. 외로움을 인정하는 음악"이라고 답했다. 배철수 "텔레비전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를 믿지 않는 편이다. 양준일 씨는 똑같네"라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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