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서프라이즈' 캡처
MBC '서프라이즈' 캡처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밴드 데프 레퍼드의 드러머 릭 앨런이 한 팔로 드럼을 치는 의지를 보여주며 뭉클함을 안겼다.

26일 방송된 MBC '신기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밴드 데프 레퍼드의 멤버 릭 앨런의 교통사고에 얽힌 이야기가 소개됐다.

1980년대 대표 헤비메탈 록밴드였던 데프 레퍼드. 'ROCK OF AGES', 'POUR SOME SUGAR ON ME', 'TWO STEPS BEHIND'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한 이들은 헤비메탈에 부드러운 팝적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는 평을 받으며 유럽과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처음부터 성공 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었다. 고교 동창들 사이에서 시작된 데프 레퍼드는 1978년 조 엘리엇이 리드 보컬, 스티브 클라크와 피트 윌리스가 기타, 릭 새비지가 베이스, 막내였던 릭 앨런이 드럼을 맡으며 결성했다. 그러나 번번이 데뷔는 좌절돼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서로에게 힘을 주며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1980년 1집 앨범 'ON THROGH THE NIGHT'으로 데뷔의 꿈을 이루는 데드 레퍼드는 데뷔 앨범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그 후 2집 'HIGN N DRY까지 잇따라 성공시키며 명실상부 최고의 록밴드가 됐다. 특히 'PYROMANIA'는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마이클잭슨에 이어 2위를 차지, 92주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4집 준비가 한창이던 어느날 드러머 릭 앨런이 여자친구를 데리고 가족들과 송년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그의 부모님이 산다는 셰필드 본가로 떠났다. 이때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 차량 전복 사고가 발생했다. 그 사고로 함께 타고 있던 여자친구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릭은 왼팔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는 드러머에게 사망선고나 다름 없었다.

결국 4집 앨범 발표를 얼마 남겨두지 않았던 데프 레퍼드는 릭을 대신할 새 멤버를 구하도록 압박을 받았고, 릭은 깊은 좌절감에 빠졌다. 그리고 얼마 후 데프 레퍼드는 드디어 4집 앨범 '히스테리아'를 발표했다. 놀랍게도 드럼 앞에 앉은 것은 릭 앨런이었다.

알고보니 멤버들이 릭을 빼면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뒤,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절망에 빠져 있는 릭을 설득했던 것. 멤버들은 심지어 왼팔 대신 왼발을 사용해 연주할 수 있도록 왼발 폐달이 4개 달린 드럼을 특수 제작해 릭에게 선물하기까지 했다. 릭은 결국 다시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는 매일 8시간 이상 하루도 거르지 않고 드럼 연습에 매진했으며 무려 3년의 시간 동안 피나는 노력을 계속했다. 이에 1987년 4집 앨범 작업에 참여했으며 공연 무대에도 함께 서게 된 것. 릭은 팔 하나로 예전 못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고, 관객들도 그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연호했다.

그후 데프 레퍼드의 '히스테리아'는 전세계에서 25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큰 성적을 거뒀다. 멤버들이 장애를 딛고 재기에 성공한 릭 앨런의 뒤에서 든든한 울타리가 돼줬기에 이룰 수 있었던 값진 성과다. 릭 앨런은 한 인터뷰에서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인간이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팔 드러머로 용기와 감동을 준 데프레퍼드는 이후 원 핸드 드럼 재단을 설립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참전 용사들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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