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이민호와 김고은이 평행세계 로맨스를 해피엔딩으로 만들며 유쾌하게 종영했다. 하지만 김은숙이라는 이름값에는 다소 아쉬운 퇴장이었다.
지난 12일 SBS 금토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극본 김은숙/연출 백상훈, 정지현)가 16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더 킹: 영원의 군주'는 악마에 맞서 차원의 문(門)을 닫으려는 이과(理科)형 대한제국 황제와 누군가의 삶·사람·사랑을 지키려는 문과(文科)형 대한민국 형사의 공조를 통해 차원이 다른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2020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오른 작품이었다.
이 드라마가 방영 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수많은 히트 드라마들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1년 만에 돌아온 작품이었기 때문. 거기에 이민호의 군 제대 후 복귀작이기도 했다. 특히 이민호와 김고은은 각각 '상속자들', '도깨비'를 통해 김은숙 작가와 호흡을 맞춘 바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김은숙 작가의 러브콜을 다시 한 번 받으며 믿보 조합의 탄생을 알렸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더 킹'은 지난 4월 17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11.4%의 시청률(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2회에는 11.6%를 기록하며 날개를 다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더 킹'은 시청률 침체 현상을 겪게 됐다. 평행세계라는 다소 낯설고 어려운 소재는 흥미를 유발하기도 했지만 산만한 구성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과도한 PPL 역시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간 김은숙 작가의 작품 속 PPL은 자연스럽게 삽입됐었지만 이번에는 다소 튀는 PPL 설정들이 눈에 띄었다. 이런 모습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반감을 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물론 스토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살아났다. 평행세계 속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며 떡밥들은 회수되기 시작했고 이곤과 정태을의 사랑이 무르익을수록 이들에게 닥치는 위기는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빛을 발했다. 대부분의 배우들은 1인 2역을 소화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선보였다. 또한 이민호는 대한제국 황제 이곤을 그리며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워지는 모습을 그렸다. 김고은의 로맨스 역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특히 갈수록 고조되는 감정연기에서 그의 연기는 더욱 빛나기도.
지난 12일 '더 킹' 방송된 마지막 회는 이곤(이민호 분)이 역모의 밤으로 향해 이림(이정진 분)을 죽이는 데 성공하며 대한민국과 대한제국은 모두 안정을 찾는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또한 이곤은 온 우주의 문을 열고 정태을(김고은 분)을 찾아와 재회했고 이후 이들은 세계를 넘나들며 행복한 결말을 그려냈다.
객관적인 수치로만 봤을 때 '더 킹'은 그리 실패한 드라마라고 볼 수 없다. 화제성은 여전히 뛰어났고 마니아층들의 지지 역시 높았다. 다만 김은숙이라는 기대치에 못 미친 것이 아쉬울 뿐. 김은숙 작가의 마법이 차기작에서 다시 증명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SBS '더 킹: 영원의 군주' 후속으로는 지창욱, 김유정 주연의 '편의점 샛별이'가 방송될 예정이다. '편의점 샛별이'는 똘기 충만 4차원 알바생과 허당끼 넘치는 훈남 점장이 편의점을 무대로 펼치는 24시간 예측불허 코믹 로맨스. 오는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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