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혜/사진=문화창고
서지혜/사진=문화창고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팝인터뷰①]에 이어..)최근 막을 내린 MBC 수목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주인공 우도희를 분해 활약한 배우 서지혜가 달라진 연애관 및 결혼관을 밝혔다.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난 서지혜는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연출 고재현·박봉섭 / 극본 이수하) 종영 소감 및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이하 '저같드')는 이별의 상처와 홀로(Alone) 문화로 인해 사랑 감정이 퇴화된 두 남녀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썸 타듯 서로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맛있는 한끼 로맨스 드라마. 두 주인공 우도희와 김해경(송승헌 분)이 서로에 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저녁만 함께 먹는 '디너메이트'에서 결국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이와 같은 '디너 메이트'에 대한 서지혜의 생각은 어떨까. "요즘 혼밥, 혼술 이런 것들이 유행이었다. 너무 바쁘다보니 그런 것 같다. 저도 혼술, 혼밥을 하곤 하는데, 이렇게 워낙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적다보니까 누구와 밥을 먹는 사람의 온정이 그리울 수도 있지 않나. 그걸 공유하고 마음 맞는 사람끼리 먹는 건 나쁘다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온정을 느낄 수 있다면 좋은 게 아닌가 싶다."

또한 "알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편안함도 있다. 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면 신경을 써야하는데 그냥 밥 먹으면서 서로에 대한 고민거리를 잘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점을 보러 간다든가 성당에 가서 고해성사를 하는 것처럼. 나를 모르는 누군가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포인트인 것 같다. 누군가 나를 선입견 없이 볼 수 있는 게 오히려 펀하고 좋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지혜/사진=문화창고
서지혜/사진=문화창고

'저같드'에서 우도희에게 상처를 준 '구남친'으로 등장했던 영동(김정현 분)과 정재혁(이지훈 분) 등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실제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없었다면 거짓말이지 않을까. 정확하게 똑같진 않겠지만 비스무리한 연애 경험도 있다. 차여본 적도 차본 적도 있고. 흔한 일인 것 같다"며 "저는 이제 사랑이나 연애에 대한 특별함보다는 평범하게 같이 갈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저같드'가 그런 지점을 파고들기도 한다. 조금은 편안하게 사랑하고 싶다는 걸 느꼈다"고 연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편안한 사랑에 대한 중요성을 느꼈다는 서지혜는 "예전에는 단순히 '잘생겨야 돼, 키는 몇이어야 돼' 조건이 있었다. 또 예쁜 모습을 보여주려고 굉장히 노력했던 것 같다. 지금은 나의 못생긴 면도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게 되더라. 결혼한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편안한 게 최고라고, 나의 모든 걸 이해해줄 수 잇는 사람이 최고라고 한다. 이젠 내가 브라운관에서 보여주는 예쁜 모습 말고 내 단점도 이해해주고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달라진 연애관도 전했다.

그러나 정재혁 캐릭터는 스토킹과 무단침입 등 극단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아 극중 전 연인 우도희를 고통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드라마다보니까 극적으로 그려진 게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저도 정재혁을 보면서 안타깝더라.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랑에 대해 구걸하게 되고, 강요하게 되고. 그게 본인 스스로가 외롭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서지혜는 설명했다.

"또 요즘 데이트폭력 기사가 많았는데 무섭기도 하면서 슬펐다. 한때는 정말 사랑했던 사람인데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지 그런 생각이 들면서, 그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기 스스로를 잘 돌보지 않아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포인트를 드라마가 보여주려는 거 같다. 결핍이 있을 수 있지만 그걸 어떻게든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같다."

서지혜/사진=문화창고
서지혜/사진=문화창고

결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서지혜는 "연예인이 아닌 친구들은 이미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며 각자 자기의 삶을 살아갈 나이가 됐지 않나. 그러다보니 문득 외로울 때도 있고 '나는 언제쯤 결혼을 할까' 그럴 때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친구들은 또 저를 굉장히 부러워하더라. 그러다보니 지금 아니면 즐길 수 없는 것들이면 즐기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비혼주의는 아니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언젠가 하겠지' 막연함이 커졌다. 예전에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내려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오랜 연기 활동으로 내공을 쌓아온 서지혜지만 슬럼프를 겪은 적도 있었다고. 서지혜는 "20대 중후반 즈음에는 굉장히 힘들었다. 과연 이 직업과 적성이 맞는가. 잘 가고 있는 건가. 연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그런 부분이 부딪힐 때가 있었는데 그냥 '내가 대단한 인기를 얻으려고 연기하는 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마음을 내려놓았다. 조금씩 제 마인드, 연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변하게 됐다"고 침체기를 겪을 당시를 회상했다.

과거에는 남을 위해 보여주기 위한 연기를 했다면, 지금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연기인지 스스로에게 되물어보게 됐다는 서지혜. 데뷔 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오히려 연기에 대한 욕심과 잘하고 싶은 책임감도 훨씬 더 커졌다고 그는 말했다. 다만 연기가 재밌다는 셩각만은 변함 없다는 서지혜가 향후 다른 작품에서 또 어떤 멋진 활약을 보일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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