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러브FM '허지웅쇼' 캡처
SBS 러브FM '허지웅쇼' 캡처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작가 데뷔한 장기하가 다양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16일 방송된 SBS러브FM '허지웅쇼'에는 가수 장기하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첫 산문집 '상관 없는 거 아닌가'를 발표한 장기하는 베를린 여행 중 책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그는 "밴드를 마무리한 뒤 작년에는 활동 많이 안하고 놀고 쉬었다. 상반기 한 달 반 정도를 베를린에서 여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행과 책을 써야겠다는 결심이 어떤 관계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 전에는 '내가 뭐라고 책을 내나'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여행을 하면서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도 책을 낼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었다"며 "여러 경험을 많이 하긴 했다. 클럽도 갔었고 새로운 공연도 봤고, 공원에서 산책도 하고, 다소 맛없는 음식도 먹었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생각하는 노래와 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장기하는 "첫 글 쓸 때는 세 문장 쓰고 진도가 안나가더라. 결심을 해놓고도 어떻게 쓸까 막막했다"며 "조금씩 적응이 되고 완성을 시키고 돌이켜보니 내 머리 속에서 무작위로 떠다니는 생각들을 정리해서 남들이 이해할 수 있게 바꾸는 것은 별 차이가 없었던 것 같다고도 생각했다"고 답했다.

제목 '상관 없는 거 아닌가'에 대해서는 "실제로 책에서 가장 먼저 쓴 글이기도 하다. 그 글을 쓰면서 내가 되게 신경을 많이 쓰지만 잘 생각해보면 상관 없는 것들이 내 인생에 많은 것 같았다"며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인기곡 '싸구려 커피'에 대한 생각도 이야기했다. 장기하는 "첫 히트곡이기도 하고,너무 축축 처지는 노래다 보니까 활동 중반부 쯤에는 너무 안신나서 안하고 그랬다"며 "책을 쓰다보니 새삼 그 노래가 나란 사람의 커리어뿐 아니라 인생에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애정을 표했다.

최근 솔로 싱어송라이터로서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는 장기하는 출연 중인 예능 '요트원정대' 이야기가 나오자 "한번이면 족하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지만 한 번이면 됐지 않나 싶다"며 "바닥이 이렇게 가만히 있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른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영감을 얻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정말 중요한 저 나름의 깨달음을 얻었다. 가장 파도가 거셌던 날 휘몰아치는 태평양 파도를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이 세상 모험을 다 할 필요는 없다. 꼭 이렇게 힘들게 살 필요는 없다고. 내 주변에도 소중한 사람들이 많고 소중한 경험들이 많은데 왜 꼭 여기까지 나왔어야 했나 싶었다"면서도 "하지만 좋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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