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방송 화면 캡쳐
사진=SBS 방송 화면 캡쳐

[헤럴드POP=정한비 기자] 이동국이 남아공 월드컵 때의 악몽을 떨쳐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이동국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은퇴 후 진로 찾기에 나선 이동국을 향해 모의 해설을 권하며 “사부님이 오늘 능력을 보여주시면 SBS에도 흔들릴 것”이라며 "내가 볼 때 지금이 적기"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2004년 진행된 독일과의 친선 경기 영상으로 모의 해설을 하던 이동국은 “시간이 없다. 다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며 오랜 경력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해설을 보여주는가 싶더니 “이동국 선수 스피드를 좀 보라”며 “거의 우사인 볼트를 보는 듯하다”고 당당히 '자기애' 해설을 선보여 모두를 폭소케 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골 장면에 “다시 보자”며 “골대를 미리 확인하고 발등에 공이 맞는 순간 골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셀프 감탄했고 멤버들은 “골대를 언제 확인했어?”, “골대 확인 안 한 것 같은데”라며 판독에 들어가 이동국을 당황시켰다. 이후 이동국이 출전한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 대한 비화가 펼쳐졌다.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던 것에 대해 이동국은 “경기 후반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며 “잔디가 젖어 공을 발로 차는 순간 물보라가 일며 공이 굴렀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동국은 “페널티 킥 찬스 같은 경우도 부담이 크다. 우리 부모님은 ‘동국아, 절대 네가 차지 말라’고 하신다”고 말해 국가대표의 부담감에 대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동국은 해설을 통해 그 날의 트라우마 극복에 나섰다. “저 좋은 슛을 상대 골키퍼가 잘 막았다”며 유쾌하게 넘긴 그는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며 사과했다. 이어 양세형이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면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고 이동국은 “일단 지성이에게 골을 안 받는 게”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이동국은 자신의 은퇴전이 끝나고 팬들이 전한 영상 편지를 지켜봤다. “부상을 당해도 관중석에 계셨는데 이제 그럴 수 없다는 게 어색하다”, “저에겐 청춘과 같은 선수였다”는 팬들의 인사와 “더 이상 옆에서 배우지 못해 아쉽다”는 후배들의 인사를 들으며 흐뭇한 미소를 보이던 가운데 정체불명의 ‘1호 팬’ 등장에 이동국은 “누구지?”라며 의아해 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30년간 이동국의 축구 인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봐 준 아버지 이길남 씨.

‘1호 팬’의 정체가 아버지인 것을 알게 되자 이동국은 “왜 또 이렇게.. 제작진 정말”이라며 어쩔 줄 몰라 하던 이동국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 이동국의 앞에 아버지가 직접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동국은 “아버지는 제 꿈 때문에 당신 꿈을 챙길 겨를이 없으셨다. 저도 아빠가 되어보니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고 아버지는 “이제야 철이 든다”며 웃었다. 그러나 이내 직접 쓴 편지를 통해 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감동을 안겼다. 아버지는 따뜻한 포옹과 함께 아들의 인생 후반전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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