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먹고 가' 캡처
'더 먹고 가' 캡처

[헤럴드POP=박서연 기자]송선미가 사별한 남편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훔쳤다.

27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더 먹고 가'에서는 배우 송선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송선미는 임지호 셰프를 위해 보이차를 선물했다. 임지호는 송선미에게 오랜 시간 팔각, 정향, 회향 등을 넣고 푹 삶은 족발을 대접했다. 송선미는 "고기는 너무 부드럽고 비계는 쫄깃하다. 고기 특유의 향이 굉장히 고급스럽다"며 "배추의 조화가 너무 좋다. 젤리 같은 오독오독한 식감, 굴의 바다향이 최고다"라고 극찬했다.

이후 임지호는 송선미가 남편과 사별한 것을 언급하며 "사실 그때 보고 되게 속상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했다"며 "걱정 많이 했었는데 오늘 보니까 좋다"고 말했다. 황제성은 "얼마 전에 큰일을 겪으셨지 않냐. 이 얘기를 꺼낸 게 아픔이 알려지는 직업을 갖고 계시는데 괜찮냐는 말조차 꺼내기가 죄송스럽더라"고 송선미 남편의 청부살해 사건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지난 2017년 송선미 남편은 친할아버지의 재산을 두고 갈등을 빚던 사촌 형의 지시로 청부살해 당했다.

송선미는 "너무 큰일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오히려 위로를 못하시더라. 그래서 많이 힘들어하셨던 것 같다. 그게 어떻게 표현을 하든 혹은 표현을 못하든 전달은 되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금은 괜찮냐"는 물음에 송선미는 "잘 모르겠다. 지금 3년 됐는데 '그때 어떻게 내가 살았지', '어떻게 사람들과 웃고 농담하고 장난치며 살았지',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 당시에 그 사람이 없어졌다는 걸 제가 인지가 안 된 것 같다. 시간이 필요한 것 같더라"고 고백했다.

송선미는 언젠가 한 번은 언급해야 할 남편 얘기를 '더 먹고 가'에서 처음 털어놓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제가 말주변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 얘기를 한 번 하게 된다면 '더 먹고 가'에서 하고 싶었다. 덜 왜곡되고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걱정 되는 건 지금은 딸이 어려서 인터넷을 접하지 못하는데 크면 그런 것들을(아빠와 관련한 기사) 접하게 되지 않겠나. 기사에서는 단편적으로 잘라서 보여주다보니 왜곡돼 표현될 수 있지 않나. 아이가 잘못된 것을 받아들일까봐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3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한 송선미는 남편과 별로 싸워본 적이 없다며 "남편은 화를 내는 성격이 아니라 항상 한결 같았다. 제가 좋은 배우가 되길 지지하고 격려를 많이 했다. 제가 불만을 얘기해도 '걱정마, 너는 네 길을 잘 가고 있다'고 말해줘 항상 힘이 됐다"며 "저는 감정 기복이 심한데 남편은 감정 기복없이 한결 같은 사람이어서 저도 많이 안정이 돼서 좋았다. 저희 오빠 진짜 멋있었다. 마음이 너무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정말 따뜻했다. 그 사람하고 사는 동안 '내가 여왕 대접을 받으면서 살았구나' 생각했다"고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남편에 대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묻자 송선미는 "웃는 모습. 기억이 많이 난다.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다 기억나서 지금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긴 한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송선미의 6살 딸 역시 아빠의 부재를 인지하고 있다며 "사실대로 얘기했다. 3살 때는 아빠가 우주여행을 갔다고 했는데, 최근에 아빠는 별로 싸우고 싶지 않았는데 나쁜 사람들이 공격해서 아빠가 다쳐서 하늘나라로 갔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더 먹고 가' 캡처
'더 먹고 가' 캡처

송선미는 "저는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잘 살고 있다. 저희 딸과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오빠가 저와 저희 딸을 잘 지켜줄거라는 강한 믿음도 있다"며 "아이가 일반 어린이집이 아닌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다닌다. 교사가 교육을 하고 부모가 운영을 한다. 거기서 만난 엄마들이 너무 좋다. 그 사람들과 큰 가족처럼 지낸다. 굉장히 힘든 일이었고 그렇긴 하지만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많이 넓어졌다. 아픔을 겪은 대신에 다른 부분도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던 송선미는 "저에게 그런 일을 생길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함께 늙어갈 거라고 생각만 했었다"며 "여유를 갖고 남편과 함께할 일을 미뤄둔 것이 너무 후회가 되더라"고 남편과 함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송선미는 사건 이후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목표를 갖고 살았다면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어떤 목표를 갖고 도달하는 게 뭐가 그렇게 중요할까 싶었다. 현재 사는 것에 충실하고 이 안에서 행복을 느끼고 기쁨을 누리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변화된 가치관을 언급했다.

이후 송선미는 시어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분이 강호동이라고 하면서 시어머니께 강호동과의 영상통화라는 선물을 선사했다.

송선미는 시어머니와 사이가 좋다며 "같이 나가면 딸인 줄 안다. 제가 바쁘면 아이도 봐주신다. 차로 5분 거리에 사시는데 가면 좋아하시니까 활력이 되는 것 같다. 아이 낳고 시댁에 들어가서 살았다. 4년 살고 나왔다. 시어머니가 요리를 잘하셔서 같이 살면 좋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들어가 살았는데 처음 1년정도는 많이 힘들었다. 1년이 지나고 나서는 서로가 존중하면서 잘 지냈다"며 "친정 엄마와 시어머니가 만나시면 4~6시간 대화하신다. 그 중에 반은 제 욕을 하신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어머니, 어머님 감사하다. 사랑한다. 제가 더 잘하겠다"고 영상편지를 전했다.

임지호 셰프는 새둥지 같은 비주얼의 칭찬 밥상을 송선미에게 선물했다. 송선미는 "아까 눈물 날 뻔 했다. 어디 가서 이런 귀한 밥상을 받겠냐"고 했다.

송선미는 딸이 집에서 친구, 친구 엄마와 함께 놀고 있다며 "저희는 서로 별명을 부른다. 저는 해바라기다. 딸이 저랑 둘이 있을 때는 엄마라고 부르다가 친구랑 같이 있을 때는 '해바라기'라고 부르더라"고 딸 얘기를 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어 영상통화를 했고 송선미의 딸은 "엄마 빨리 와"라고 애교를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송선미는 "(임지호)선생님이 저에게 차려주셨던 밥상, 감동이었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주는 큰 사랑, 배려 깊은 사랑이 느껴졌다. 따뜻하고 치유가 가능한 곳 너무 행복했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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