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권해봄 PD가 첫 메인 연출작 '찐경규' 종영 소감을 밝혔다.
4일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찐경규'의 연출을 맡은 권해봄 PD는 매체와 함께 진행한 화상인터뷰에서 '찐경규'에 대한 다양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찐경규'는 방송 경력 40년의 예능 대부 이경규가 TV를 넘어 최초로 도전한 뉴미디어 콘텐츠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화제를 모았던 권 PD가 MBC를 떠난 뒤 이경규와 손을 잡고 만든 디지털 예능으로, 권 PD는 "이경규 씨와 저를 맺어준 사람이 '찐경규' CP이자 카카오TV 제작 총괄 오윤환 선배였다"고 그와의 처음을 회상했다.
이어 "둘이 무엇이든 같이 해보라고 했다. 연예계에서 관록있고 대선배인 이경규라는 사람과, TV에 노출돼서 얼굴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순한 최약체 PD 둘이 만나면 어떤 시너지가 나올까 궁금하다고 소개해주셨다"며 "작년 봄에 이경규 씨와 식사하면서 쫄아있는 채로 만났던 게 기억이 난다. 경규 선배도 계속해서 새로운 플랫폼과, 새로운 피디와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으셨던 것 같다. 새로운 피디를 만나야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피디가 발견한다고 항상 말씀하셨다. 경규 선배에게도 그런 의미가 있지 않으셨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이디어와 소재는 어떨까. 권 PD는 "이경규 씨 자체가 예능을 40년 이상 해오신 분이잖냐. 너무 얘깃거리가 무궁무진했다. 근처에 존재하는 모든 게 얘깃거리였다. 가족, 반려견, 취미, 영화, 좋아하는 음식과 라면, CF 등 떠오르는 모든 게 얘깃거리였다. 심지어 공황장애와 불면증까지 자신의 병도 예능으로 승화시키셨다. 이경규 씨를 깊숙이 파면서 아이디어를 짰다. 또 이경규 씨 동료 분들도 많이 도와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1년 4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이경규를 지켜본 그. 권 PD가 바라보는 이경규의 장점은 무엇일까. 이에 그는 "보통 나이스한 사람은 항상 웃는 낯으로 사람을 대하고 칭찬 같은 것도 많이 하잖냐. 칭찬을 듣더라도 크게 다가오진 않는다. 그런데 이경규 씨는 평소 과묵하시고 화난 얼굴로 있을 때도 많은데 가끔 훅 한번 들어올 때가 있다. 너는 잘해, 성공할 거야라든지, 잘 만든 작품이야. 그럴 때 감동을 주시더라. 조련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원래 무뚝뚝하고 화내는 사람이 한마디 좋은 얘기 해주거나 할 때 확 와닿는 그런 게 이경규 씨의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라고 짚었다.
또한 "많이 배운 것 같다. 인물과 콘텐츠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있다"며 "예를 들어, 지상렬 씨가 저희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 '너는 2~30년 동안 예능을 하며 히트작이 없다, 그 이유는 지상렬 자체가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이런 말씀을 대본에도 없는데 하시더라. 그 얘기가 너무 공감이 되고 통찰력 있는 얘기라고 생각했다. 짤로 돌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많이 회자되더라"고 말했다.
'찐경규'는 론칭 이후 16개월동안 총 67개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사상 최장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에피소드를 공개한 콘텐츠이자, 누적조회수 8500만뷰로 단일 프로그램으로 최고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MZ세대의 사랑을 입증하는 결과에 대해 그는 이경규에게 공을 돌리며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 거리낌이 없으시고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으신 것 같다. 프로 방송인답게 누워서까지 방송하고 싶다는 얘기 많이 하시잖냐. 방송에 대한 열정이나 사명이 뛰어나신 분"이라면서 "무엇보다 웃긴 사람은 어디 안가는 것 같다. 40년 넘게 장수할 수 있던 비결은 정말 그 분의 예능감이 있기 때문인데 그런 게 어느 시장이든 먹히는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추후 권 PD가 함께 작업하고 싶은 연예인으로는 이효리와 최민수를 꼽았다. 그는 "이효리 씨같은 분의 제주도 생활이나, 제주도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다"며 "또 개인적으로 최민수 씨가 궁금하다는 생각도 했다. 바이크 타는 뜨거운 형제들과 어떤 삶을 보내는지, 강주은 씨와 어떤 생활을 하시는지. 그렇게 확장시키고 싶기도 하고 이경규 씨와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도 있다. 그 전에 올해는 사실 MZ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시즌제 예능을 준비해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찐경규'가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랄까. 권 PD는 "이경규 씨와 모트 피디가 새로운 웃음을 드리려고 노력했던 프로그램이라고 기억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그리고 제일 저희 프로그램 포스터 보면 흘림채로 알아보기 힘들게 '베리 퍼니'라고 써져있다. 이경규라는 사람이 MZ세대에서도 웃기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찐경규 웃겼지' 기억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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