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퀴즈 온더 블럭' 캡처
tvN '유퀴즈 온더 블럭' 캡처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지하철 택배원 조용문 씨가 소박한 하루하루를 전했다.

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일등 항해사 김현무 씨, 지하철 택배원 조용문 씨, 자립청년 대학생 박강빈 씨, 호원숙 작가 자기님이 유퀴저로 출연했다.

1941년생으로 올해 82세를 맞은 조용문 씨는 서울에서 지하철 택배를 12년째 하며 지내는 택배원이다. 서류나 쥬얼리 제품, 보청기 등 택배를 배송한다고 밝히며 건수에 대해선 "요즘은 3건, 많아야 4건 있다. 4~5년 전에는 5~6건 정도"라고 소개했다.

조용문 씨는 "승강장에 의자가 있다. 거기 앉아서 기다린다. 잠깐 사이 (연락이) 올 수도 있고, 길게는 2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약 없는 대기가 무료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요즘은 넷플릭스를 본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 같은 작은 일상 역시 블로그에 전부 기록 중이라고. 수입은 어떨까. 그는 "2~3건 할 경우 순수익은 2만원 정도다. 큰돈이잖냐"며 "옛날에 건수가 많을 때에는 5~6만 원까지도 올랐을 때가 있지만 그 절반도 안된다"고 답했다. 유재석이 "대기하는 시간도 있고, 거기에 비해 2만원은 (적지 않냐)"고 걱정했지만 조용문 씨는 "저는 2만원도 큰 돈이라고 생각한다. 안움직이면 까먹는 돈"이라고 답했다. 운동이 되기에 건강도 챙길 수 있다고.

이전에는 조폐공사에서 30년간 재직했다는 조용문 씨다. 블로그 일지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그는 "사는 것에 대한 기록이 아주 중요하다. 제가 퇴직이 IMF가 있던 해"라며 "정년이 1년 남았는데 1년 앞당겨 명예퇴직을 했다. 이후 주위의 권유로 사업을 했는데 얼마 안가서 바로 망해버렸다. 신경 쓰다보니 불면증에 걸려 과거를 다 잊어버리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는 치료를 통해 나아진 상태지만 당시만 해도 집과 가족도 잊을 정도로 기억상실 증세는 심각했다. 아내는 "수면제를 복용해야 잠이 드는 경우도 있었다. 그 후유증인지 이상한 행동이 많이 일어났다. 엉뚱한 차를 몰고 집 근처도 아닌 정 반대방향으로 간다든가, 아들이 모셔오기도 하고. 친정 조카가 왔는데도 당신 누구세요 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회복한 이후로도 조용문 씨는 당시의 4~5년 가량의 공백이 막막하게 느껴져 블로그를 시작했다는 것.

그에게 일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삶의 전부다. 수입이 있고 건강을 유지하게 해주고, 돌아다니면서 여러 사람과 대화할 수 있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게 해주는 게 지하철 택배이니 저한텐 아주 좋은 일이다"라고 뿌듯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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