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준/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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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천윤혜기자]연극 무대로 데뷔한 박해준은 영화 '화차',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미씽: 사라진 여자', '독전', '악질경찰',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나를 찾아줘', '제8일의 밤' 등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선보였다. 드라마 '닥터 이방인', '미생', '아름다운 나의 신부', '나의 아저씨', '아스달 연대기' 등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한 그는 지난 2020년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역대급 연기를 펼쳐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랬던 그는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을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박해준이 이번 작품에서 맡은 남금필은 자발적 백수를 택한 뒤 웹툰 작가를 꿈꾸는 인물. '부부의 세계'에서의 태오 역에 익숙했던 시청자들 입장에서 박해준의 이런 변신은 놀라울 정도였다.

3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헤럴드POP을 만난 박해준은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의 선택 이유에 대해 "작품 선택 기준에 있어서 지질한 역이든 '부부의 세계'의 태오 같은 역이든 가두지 않는 편이다. 전체적으로 작품이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때 결정하는데 이 역할로 도전하고 또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해준/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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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 굵었던 기존의 연기와 다르게 남금필은 박해준이 그야말로 자신을 내려놓고 망가져야 했던 인물이었다. 그는 이 과정을 즐겼다고.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신나게 했다. '이거 재밌는데' 생각도 들고 앞으로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두운 역할도 했었고 '부부의 세계'를 하면서 그때 갖는 희열도 있지만 다 열어놓고 나를 보여준다 생각하고 신나게 연기할 수 있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캐릭터를 할 때 신나게 하다 보니까 전체적인 것도 봐야하지 않나, 잘 가고 있나 고민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무리 없다고 해주셔서 무리 없으면 더해보겠다고 하고 더 즐겁게 해보려고 했었다."

그는 외형적으로도 조금 더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박해준은 "머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머리스타일을 이것 저것 보다가 황정민 선배님의 '너는 내 운명' 작품에서 힌트를 얻었다. 앞머리가 짧고 웨이브 되어있는 모습이었다. 또 외형적으로 메이크업을 덜하고 생얼에 가깝게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다. 먹는 것도 편하게 해서 쪘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쪘다"며 웃기도.

매사 열심히 살아온 박해준인 만큼 그가 남금필을 이해하고 그의 생각에 공감할 수 있었을까 하는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박해준은 "특별히 취미나 이런 걸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본 보고 작품 준비하는 게 아니면 금필처럼 있을 때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금필은 우리하고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할 수 없는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꿈을 이뤄나가고 즉흥적으로 결정한다. 지질하고 한심하고 무리에서 보면 성공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그렇지 개인적으로 눈치보지 않고 자유롭게 산다는 부분들이 저랑 닮았다기보단 이런 얘기를 하고 싶다는 것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럼 안 돼?' 하는 것들이 있어서 이해가 빨리 됐다"

그는 남금필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44살 먹도록 철 들지 않은 인물인데 조금씩 가족들,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 철이 든다. 저는 사실 남금필이 부러웠다. 사회적으로는 낮은 곳에 있지만 자유롭고 꿈꾸고 있는 것에 대해 포기하지 않는 것, 어려움이 닥쳤을 때 금방 넘어가는 마음이 편하게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본받을 건 아니지만 부럽다 싶었다. 열심히 산 것에 대한 대가를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금필이 왜 저러고 사나 할 수 있지만 열심히 살다가 돌아보면 '내가 왜 이렇게 살았나' 싶을 땐 위안을 얻을 만한 것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해 눈길을 모았다.

박해준/사진=티빙 제공
박해준/사진=티빙 제공

박해준은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에 대한 애정을 가득 표현했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를 통해 얻은 힐링을 시청자들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는 "드라마 중 '미생' '나의 아저씨' 이런 작품들을 좋아한다. 많은 사람들한테 인생작이라고 할 때 거론되는 작품이다. 좋은 얘기를 하고 위안을 주고 그런 작품이 없을까 하는 와중에 이 작품을 하게 된 거다. 남금필이라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위안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다는 아니겠지만 몇 몇 분들한테 '그 드라마 참 좋았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는 얘기를 들으면 최고이지 않을까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남금필을 조금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 눈치 없이 하는 것들을 욕해주셔도 되고 저렇게 철없이 살면 안된다고 하셔도 되지만 조금 더 예쁘게 봐주시면 작품 끝날 때 되면 조금 더 많은 감정들이 생길 것 같다"며 남금필의 성장사를 함께 지켜봐주기를 당부했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은 은 44춘기 자발적 백수가 웹툰 작가의 꿈을 안고 자신만의 속도로 ‘갓생’에 도전하는 웃픈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금요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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