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3' 캡처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3' 캡처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아무리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전개라도 그 주어가 임성한 월드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러나 그 맛에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해도 너무한다는 원성이 나올 만큼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3'(이하 '결사곡3')은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결사곡3'은 8.4%(닐슨코리아 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 회차에서 꾸준히 7~9%대를 오르내리고 있기는 하지만 16.6%의 최고 시청률을 찍고 종영했던 시즌2에 비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져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제성 역시 전과 같지 않다. 앞선 시즌에서는 세 내연녀 불륜의 작대기가 누구를 가리키는지, 진실이 드러난 뒤 세 부부가 어떻게 파국을 맞이하는지가 치밀한 심리 묘사와 함께 그려졌고, 이 과정에서 김보연 영화관 신, 박주미와 이태곤의 1시간 토론 신 같은 명장면을 남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내연녀에게 아픈 사연을, 본처에게 속물성을 부여하는 식으로 논쟁의 여지를 주기는 했지만 말이다.

궤변을 늘어놓는 불륜남들에 뒷목 잡고 그러한 구시대적 스토리가 주는 자극적인 맛이야 있었다지만 '결사곡'은 시즌3 들어 크게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시즌2까지 도저히 접점이 없을 것만 같은 커플들로 엔딩을 내 시청자들을 아연케 하더니 다음 시즌 일정조차 함구한 뒤 돌연 성훈, 이태곤, 김보연 등 주연급 배우들과 연출까지 대거 교체됐다. 이는 어쩔 수 없이 몰입감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았고, 갑작스러운 결방이나 늘어지는 전개 역시 불친절함을 더했다.

내용도 한층 산으로 가고 있다. 판사현(강신효) 아이를 낳다 사망한 송원(이민영)이 혼령으로 맴도는 모습은 공포물을 연상하게 할 정도인데, 더해 그가 전처 부혜령(이가령)에게 빙의해 의지에 반하게 판사현과 재결합을 하게 하거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애초 판가네의 호감을 샀던 나긋나긋한 송원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부분은 폭력적으로까지 느껴질 정도다. 뜬금없이 사피영의 비명 소리에 반했다는 서동마가 운명론으로 열변을 토하고, 사피영이 순식간에 그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 역시 마찬가지다.

극중 마음을 고백하는 서동마에게 사피영은 이렇게 말한다. "의외의 일, 놀라운 일 같은 거 의지하곤 상관없이 떠올리게 된다"고. '결사곡3' 역시 이러한 매력인 걸까. 실제로 많은 시청자들이 왜 자신이 이걸 보고 있는지 모르겠만 계속해서 보게된다는 마성의 중독성을 매력이라 꼽는다. 하지만 반복되는 막장 전개는 다음에 또 어떤 황당한 설정이 나올지에 대한 일말의 궁금증 외에 무엇을 남길지는 의문이다.

뻔한 권선징악을 거부한다는 듯 상식과 도덕을 파괴하고 있는 '결사곡3'다. 상상의 세계에서라면 무엇이든 용인되는 걸까. 또 이는 양질의 콘텐츠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계속해서 통할까. 과연 막장 대모라 불리는 피비 작가가 이런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고 극중 인물들은 또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시즌3가 아쉬움을 남기는 가운데 그 마지막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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